K-방산 '가장 바쁜' 공장은 현대로템…밤낮 없이 만든다는 이 무기

1분기 방산부문 가동률 112.2%…한화에어로·KAI 등 73~88%보다 월등히 높아
폴란드향 K2전차 1Q 18대 등 올해 56대 납품 예정…잔여물량 820대 실행계약 관건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모습(현대로템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현대로템(064350)이 국내 주요 방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1분기 공장을 초과 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와 한국군에 납품할 K2 전차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방산 4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중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은 현대로템이 112.2%로 가장 높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상방산)는 88.5%로 뒤를 이었고, 이어 LIG넥스원(75.0%)과 KAI(73.3%)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간 가동률도 102.9%로 4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넘긴 바 있다.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1차 수출 실행계약을 체결한 이후 납기 준수를 위해 공장 가동률을 높인 것이다.

1차 실행계약 물량은 신속한 납품을 위해 우리 육군이 사용하는 버전을 최소한의 설계 변경을 거쳐 폴란드 현지용으로 만든 K2GF(갭필러) 형상이다. 올해 1분기 인도한 18대를 포함해 총 46대를 납품했고, 연말까지 38대를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어서 공장 가동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 영향으로 현대로템의 1분기 영업이익은 44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0% 증가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방산 부문은 폴란드향 K2 전차의 2분기 인도와 매출 인식으로 1분기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도 폴란드 K2 전차 수출이 지속되는 만큼 올해 현대로템은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57% 많은 3289억 원이다.

다만 폴란드 1차 실행계약 납품이 2025년 종료되는 만큼 2차 실행계약 등 신규 수주를 따내야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다. 현대로템 방산 부문의 1분기 신규 수주는 34억 원에 그쳐 지난해 1분기(3814억 원)보다 9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주잔고도 5% 감소한 5조2296억 원으로 집계됐다.

폴란드 기본계약 잔여 물량은 820대다. 폴란드군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K2PL' 형상으로 생산되며, 상당 부분은 현지 생산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지난 3월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 및 PGZ 산하 방산업체인 WZM과 K2PL 납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컨소시엄 이행합의서를 체결했다.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현행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추가적인 정책금융 지원이 가능해진 만큼 2차 계약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아직 양측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폴란드 인접국인 루마니아에 대한 K2 수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루마니아 갈라치 훈련장에서 K2 전차의 실사격 시험이 진행됐다. 전력 현대화를 진행 중인 루마니아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M1A2 에이브람스 전차 54대를 구매한 데 이어 신형 전차를 약 250대 추가로 구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