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앞세워 6년만에 다시 파리모터쇼 참가한다
EV3 등 전기차 라인업 대거 전시…작년 獨 모터쇼 불참과는 다른 전략
유럽, 中 빼면 가장 큰 전기차 시장…중국 공세 맞서 EV 위상 강화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기아(000270)가 2018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파리 모터쇼'에 참가한다.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005380) 역시 파리 모터쇼 참가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0월 개최 예정인 '2024 파리 모터쇼'에 참가한다. 모터쇼 주최 사무국인 '몬디알 델 오토'(Mondial de l'Auto)도 최근 기아의 참가 소식을 전했다.
1898년 처음 열린 파리 모터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디트로이트,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일본 도쿄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힌다. 2년 주기로 열리며 올해는 10월 14일(현지시간)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서 막을 올린다.
기아는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전기차를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23일 국내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보급형 모델 EV3는 물론 향후 유럽서도 판매 예정인 EV4, EV5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전시할 예정이다.
기아의 참가 공식화로 현대차그룹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파리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1992년 현대차의 프랑스 시장 진출 이후 2018년 모터쇼까지 매번 참여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전시회가 취소됐고, 2022년의 경우 현대차·기아 모두 불참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파리 모터쇼 복귀는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주요 모터쇼의 위상이 현격히 떨어진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독일 뮌헨서 열린 IAA에 불참하는 등 최근 전통적인 모터쇼보다 미국 CES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유럽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업체가 강세다. 여기에 최근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의 공세가 거센 지역이다.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100% 적용으로 중국 전기차의 유럽 침투는 더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현대차·기아도 선전 중이나 최근 판매량은 주춤한 상황이다. 기아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4만 4000대로 1년 전보다 7.9% 증가했으나, 서유럽 시장 판매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4.1%에서 올해 1분기 41.7%로 2.4%포인트(p) 감소했다. 현대차 역시 유럽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1년 새 5.2%p 줄어든 10.7%까지 쪼그라들었다. 주력 모델인 기아 EV6와 현대차 아이오닉 5 등이 부진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미국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 격전지 중 하나로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하는 시장"이라며 "지난해 독일 모터쇼와 달리 파리 모터쇼 참가 결정은 중국의 공세와 현지 업체 판매 호조에 맞서 전기차 시장 지위를 더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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