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모니터' 놀라운 성장…삼성·LG 실적 개선 '숨은 공신'

옴디아 "OLED 모니터 패널 올해 123% 성장…삼성D·LGD가 주도"
세트에서도 삼성전자·LG전자 존재감 커…신제품 출시·e스포츠 마케팅 활발

지스타 2023 오디세이 체험존에서 오디세이 'OLED G9'을 체험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전자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모니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올해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한 세트·부품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OLED 모니터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년 대비 415%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업계 선두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의 주도로 123% 증가한 184만 대(유닛)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오는 2027년(323만 대)까지 해당 시장은 연평균 21% 성장이 예상된다.

이런 성장 배경에는 게이밍 수요가 자리잡고 있다. OLED는 빠른 응답 속도, 고해상도, 고주사율, 적은 눈의 피로 등으로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 노트북, 모니터에 들어가는 IT(정보기술)용 OLED에 주력하고 있는데, 특히 글로벌 IT 업체들이 OLED 채택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모니터용 OLED는 실적 회복의 '숨은 공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옴디아는 "모니터 브랜드들은 다양한 공급망 운영을 통해 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현재 업계는 회복기에 접어드는 중"이라며 "델, HP, 레노버, 에이수스 등 상위권 모니터 브랜드는 2024년 제품 라인업에 점점 더 많은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 모니터용 OLED 기술 개발 및 양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UHD 해상도 31.5형 모니터용 QD(퀀텀닷)-OLED를 양산하기 시작했고,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세계 최초로 주사율과 해상도를 변환할 수 있는 31.5형 게이밍 OLED 패널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은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2024년 중국 청두에서 열린 '오디세이 체험행사'에서 오디세이 'OLED G9'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두 회사의 패널을 탑재한 세트(완제품·OLED 모니터)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게임용 기기 전문 브랜드인 '오디세이'와 '울트라기어'를 통해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을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며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LED 모니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판매 수량 점유율 28.3%, 금액 기준으로는 34.7%로 1위를, LG전자는 각각 26.7%, 28.3%로 2위에 자리했다.

2022년 판매 수량(68.3%)·금액(66.8%) 기준 모두 1위였던 델을 제치고 국내 기업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델의 점유율은 판매 수량으로 25.7%, 금액 기준은 22.9%였다.

2022년 10월 첫 OLED 모니터인 34형 오디세이 'OLED G8'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49형 오디세이 'OLED G9'을 선보이며 OLED 모니터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주사율과 해상도를 콘텐츠에 따라 바꾸는 'LG 울트라기어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한편 양사는 게이밍 모니터 홍보를 위해 e스포츠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한국 e스포츠팀 T1과, LG전자는 T1의 라이벌인 젠지(Gen.G)와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e스포츠 팬들에게 다양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burn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