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500대 기업' 커트라인 8년만에 낮아져…'매출 1조2969억'
전년 매출 하한선 대비 117억 감소
삼성전자 1위…현대모비스·LG화학, 작년 '톱10' 신규 진입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올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진입하기 위한 매출 하한선(2023년도 회계연도 매출 기준)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 진입 매출 하한선이 직전연도보다 낮아진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 대상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지주사·지배기업은 개별기준)을 분석한 결과,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들기 위한 매출 하한선은 1조29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3086억 원)보다 117억 원 감소한 수치다.
작년 기준 올해 500대 기업의 총 매출은 3902조6459억 원으로 전년도 500대 기업의 총 매출(4059조7544억 원)보다 157조1085억 원(3.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조2467억 원으로 전년(236조354억 원)보다 33조7887억 원(14.3%)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최고 매출은 삼성전자(005930)다. 전년보다 14% 이상 줄었지만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지난해 매출 상위 10위 기업에는 현대모비스(012330)(11위→6위)와 LG화학(051910)(12위→7위)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005380), 기아(000270), 현대모비스 3개사가 열 손가락 안에 든 게 눈에 띈다. 반면 GS칼텍스는 7위에서 11위로 하락했고 메리츠증권(008560)은 8위에서 13위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은 42곳으로 전년과 같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인천국제공항공사, 제주항공(089590), CJ CGV 등이 반등에 성공하며 재진입한 게 특징이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스티엠과 전기차 부품 기업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전자결제 관련 기업인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KG이니시스 등도 새로 진입했다.
500대 기업 내 지난해보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자회사인 에코프로이엠이었다. 2022년 346위에서 지난해 193위로 153계단 올랐다. 이어 △카카오뱅크(323410)(409위→273위) △하나금융지주(086790)(465위→335위) △하나카드(442위→337위) △경남은행(192520)(356위→260위)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대비 지난해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중흥토건이었다. 중흥토건은 75위에서 493위로 418계단 하락했다.
반면 동국홀딩스(001230), KG에코솔루션, OCI홀딩스(010060),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 DN오토모티브, 한국콜마(161890)는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매출액 기준이 연결에서 개별로 변경돼 올해 500대 기업에서 제외됐다. 대유에이텍(002880), 엘티삼보, SD바이오센서, 한국마사회 등 14곳도 매출이 1조 원 이하로 급감하면서 500대 기업 진입에 실패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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