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마스크 내려온' 에어프레미아…항공당국, 회항 원인 현장조사
압력조절장치 문제 발생해 도쿄 향하다 돌아와…내부선 "그 기체 유독 문제" 주장
국토부 "과실 및 제작결함 여부 조사"…에어프레미아 "안전문제 해결 후 투입"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기내 압력조절 장치 문제로 회항한 에어프레미아 여객기가 항공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기체는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주부터 투입될 전망이다.
3일 에어프레미아 및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기내 여압장치 이상으로 회항한 B787-9(HL8517)에 대한 국토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보잉사가 제작한 해당 기체는 지난 4월 29일 인천에서 출발해 도쿄 나리타로 향하던 중 기내에서 압력을 조절해주는 여압 장치 이상이 발견돼 1시간 만에 회항했다. 이 과정에서 여객기는 기내 압력 유지를 위해 고도를 낮춰 비행했으며 기내에 산소마스크가 내려왔다.
국토부는 이를 항공안전법상 항공안전장애로 판단하고 감독관을 현장에 파견했다. 항공안전장애는 항공기사고 및 항공기준사고 외에 항공기의 운항 등과 관련해 안전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우려가 있는 것을 말한다.
조사는 통상적인 절차지만 에어프레미아 내부에서는 해당 기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회항 일주일 전쯤 제기됐다.
한 직원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그 항공기만 유독 기내 기압이 왔다 갔다 한다"며 "정비사도 해답을 못 찾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최근 보잉사 기체의 결함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업계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국토부에 B787-9이 기내 여압장치에서 결함이 발생했다는 국내외 사례가 보고된 것은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영자의 과실인지 근본적인 항공기 제작상의 문제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만약 제작사의 과실이 있다면 제작사에 통보해 개선을 요구하게 되고 운영자의 문제라면 행정처분이나 재발 방지책 권고 등이 있다. 철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체는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국토부 행정절차가 끝나지 않더라도 다시 투입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국토부 조사가 끝나고 결과가 발표되기까지 오래 걸린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 문제가 해결되면 다음 주부터는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상황이 장기화하면 B787-9 다섯대로 장거리를 운항해야 하는 에어프레미아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스케줄 변화에 따른 승객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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