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친환경선박 타고 릴레이 흑자전환…'저가수주 터널' 탈출
과거 저가수주 물량 털고 고부가 LNG운반선 등 실적 반영
선별 수주 전략으로 장기적 흑자 기조 마련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국내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저가 수주 늪에서 탈출하고 일제히 흑자 성적표를 내놨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 친환경 선박이 실적에 본격 반영됐고 고환율 효과도 얻었다. 그동안 적자 원인으로 지목된 저가 수주가 마무리 수순에 진입한 점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1분기 매출은 5조 51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다. 영업이익은 1602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업별로 보면 조선 부문의 영업이익은 2544억 원으로 전년 동기(887억 원) 대비 186% 늘었다.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이 실적에 반영됐다. 생산 안정화로 비용 절감 효과가 해양플랜트(776억 원)·그린에너지(209억 원)의 적자를 지웠다.
올해 조선업계 실적 개선은 기존 저가 물량을 해소한 결과다. 과거 고유가 시기 무리하게 수주한 해양 플랜트 사업 손실이 흑자전환 발목을 잡았다. 이후 LNG·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 선박이 저가 물량을 밀어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HD현대삼호의 영업이익률은 일회성 환입을 제거해도 9.4%에 달한다"며 "선가 상승 물량의 매출 인식 확대를 고려하면 수익성 추가 개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042660)도 1분기에 영업이익 529억 원을 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의 생산량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었다. 고환율에 따른 환율 효과(350억 원)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사업별로 보면 상선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18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수익성 높은 LNG 선종 비중이 지난해 48%에서 올해 51%로 늘었다. 특수선 부문도 영업이익 57억 원을 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7.4% 증가한 779억 원이다. 고부가 중심 선박이 실적에 반영됐고 원자재 가격 안정화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조선3사는 올해 선별 수주로 물량을 통해 장기적인 흑자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1분기까지 HD한국조선해양은 1조 6716억 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연간 목표의 64.8%를 잠정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3조 1800억 원, 삼성중공업은 약 5조 원의 수주를 채웠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는 역사상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환율 등 대외 여건도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