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1분기 영업익 7936억…전년比 49% 증가(종합)

정유·전력기기 견조한 실적 속 조선 '선별 수주' 효과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김종윤 기자 = HD현대(267250)가 올 1분기 80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정유와 전력기기 등 사업 전반이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간 가운데, 고부가 중심의 '선별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조선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오른 덕이다.

HD현대는 1분기 연결 매출액 16조5144억 원, 영업이익 7936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1%, 영업이익은 48.8% 각각 증가했다.

사업별로 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1분기 영업이익 1602억 원을 기록해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190억 원)와 비교해서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5156억 원으로 13.9% 증가했다.

조선 부문의 호실적은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덕이다.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은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어난 2조 9877억 원, HD현대미포는 10% 증가한 1조5억 원, HD현대삼호는 22.7% 증가한 1조705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HD현대삼호는 영업이익 186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3.6% 증가했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으로 매출 7조8788억 원, 영업이익 305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17.8% 증가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 에너지 등 친환경 신사업을 확대하고 공정 최적화를 지속 추진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고금리 기조 속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흐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 29.7% 줄어든 2조2029억 원과 1629억 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역별 맞춤 영업전략과 제품 라인업 확대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전력인프라 확대 추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9% 늘어난 매출 801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8.2% 증가한 1288억 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16.1%를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부품서비스 사업 호조와 스마트 선박 운영 관리·자동화 솔루션 등 디지털 제어 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 19.3% 늘어난 38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515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13.4%를 달성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선별 수주 전략과 맞춤형 영업전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조선 부문에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지속되고 있고, 정유·전력기기 시황이 안정적인 흐름세를 보이는 만큼 향후 수익성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