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스코③]미래 핵심 '배터리소재' 성장통…"밸류체인 완성해야"

경기침체 및 전기차 둔화로 적자전환…광물 공급망 등 확보해 수익성 개선 시급
2030년 매출 62조 청사진…"리더십 변화에도 이차전지소재 흔들림 없이 투자"

(포스코홀딩스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수익성 확보란 과제에 맞닥뜨렸다. 지난해 중국의 공세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친환경 미래소재사업의 실적이 적자전환했기 때문이다. 수익성 확보 핵심은 광물에서 양극재·음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에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장인화 후보는 포스코홀딩스(005490) 주주총회에서 안건 승인 이후 임기 3년의 회장에 취임한다.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회장 시절부터 기존 철강 사업에 더해 이차전지를 미래 핵심 축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친환경 미래소재사업의 매출은 4조8220억 원이다. 오는 2030년 매출 목표를 62조 원으로 제시했다.

'철강맨'으로 불리는 장인화 신임 회장이지만 미래 성장동력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3년 동안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소재사업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에 예고된 투자액은 4조7408억 원이다. 철강 사업 투자(3조7760억 원)보다 25.5% 많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투자 방향성엔 변화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내놨다. 정기섭 사장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서한에서 "포스코그룹은 리더십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그룹의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경쟁사들에 한발 앞서 미래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장 회장은 실행력 있는 투자 집행뿐 아니라 흑자전환이라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친환경 미래소재사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6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필수 광물 시세의 급등락과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겹친 결과다.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밸류체인 확충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광물에서 시작하는 밸류체인을 빠르게 구축한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위해서라도 탈중국에 기반한 공급망 확보는 필수다.

지난해부터 성과는 조금씩 가시화하고 있다. 호주 기업 합작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전남 광양에서 지난해 10월부터 리튬 생산에 돌입했다. 해외 생산 물량을 더해 올해 7만1000톤에서 오는 2030년까지 42만3000톤의 연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니켈 연산도 올해 4만1000톤에서 오는 2030년까지 24만톤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양극재 100만톤과 음극재 37만톤 연산 능력을 갖추겠다는 청사진이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를 캐즘(chasm·일시적 정체기)으로 정의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따른 단기적인 현상으로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의 이차전지 투자 포트폴리오는 이미 공개된 만큼 순차적으로 실행에 나서면 된다"며 "현재 투자는 단기 효과가 아닌 2∼3년 후를 내다보고 집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