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미는 PBV…"전기차 플랫폼 확대로 올해 개화할 것"

자동차硏 보고서…"플랫폼 기술로 활용도 높이고 규모의 경제 실현"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 첫 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기아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4년을 기점으로 목적기반차량(PBV) 시장이 빠르게 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기차 플랫폼 기술 적용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은 7일 "PBV 잠재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PBV, 머지않은 성장 변곡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PBV는 사용 목적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제작해 승객 또는 화물을 운동하는 이동 수단을 말한다. 런던의 블랙캡, 구급차, 캠핑카, 푸드트럭 등이 대표적이다. 2010년대 후반 우버 등 승차 공유 업체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PBV 시장도 주목받았으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공유경제 축소로 PBV 관심도 다소 식었다.

보고서는 최근 전기차 플랫폼 기술이 본격 양산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PBV 시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바이-와이어(by-Wire) 시스템과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어 PBV가 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바이-와이어 시스템은 조향, 제동 등에서 기계적 연결을 전기적 구성 요소로 대체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주행 관련 서브 시스템을 모듈화해 하부 또는 차대에 통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차량 상부 구조의 설계 자유도가 크게 높아져 다양한 상부 공간을 실현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도 달성할 수 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전기차 플랫폼 기술 상용화로 올해 PBV 시장도 빠르게 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CATL은 바이-와이어 시스템을 구현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CIIC'를 올해 3분기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기아(000270)가 올해 CES 2024에서 공개한 최초의 PBV 'PV5'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e-CCPM을 탑재해 2025년 출시될 계획이다. 2020년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e-Palette'를 공개한 도요타는 전자식 조향 시스템(Steer-by-Wire)을 전기차에 적용할 방침이다.

자동차연구원의 이호 책임연구원은 "전기구동 시스템을 차량 바퀴 내부에 통합한 인-휠 모터(in-wheel motor) 시스템 등이 상용화되면 공간 설계의 자유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어 더 다양한 형태의 PBV가 등장할 것"이라며 "PBV는 맞춤형 제품으로 최초 사용자가 차량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므로 PBV 확산을 위해서는 안전성과 안정성 등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 확보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