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설 앞두고 협력사에 대금 5.5조 풀었다(종합)

협력사 자금 부담 경감 취지…삼성·계열사 2.1조 지급
현대차그룹도 앞당겨 2.1조 조기 지급…LG는 1.3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광주광역시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2.10.28/뉴스1

(서울=뉴스1) 김재현 한재준 박주평 기자 = 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삼성은 삼성전자(005930) 1조4000억원을 비롯해 총 2조1400억원을 협력사에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설 명절 전 조기 지급한 대금(1조400억원)보다 두 배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삼성SDS(01826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물산(028260)·삼성엔지니어링(028050)·제일기획(030000)·웰스토리 등 관계사도 예정일보다 최대 21일 앞당겨 협력사에 물품 대금을 지급한다.

삼성은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렸다. 2018년부터는 최저임금 인상도 납품단가에 반영해 협력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이 회장은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도 이날 협력사 납품 대금 2조1447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설과 추석을 앞두고 각각 2조3766억원, 1조9965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현대모비스(012330)·현대건설(000720)·현대제철(004020)·현대오토에버(307950)·현대위아(011210) 등에 부품,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1차 협력사들도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조기 지급의 효과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LG도 같은 날 협력사,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납품 대금 1조2500억원을 미리 지급한다고 밝혔다.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LG이노텍(011070)·LG화학(051910)·LG에너지솔루션(373220)·LG생활건강(051900)·LG유플러스(032640)·LG CNS 등 8개 계열사는 협력사 납품대금을 최대 14일 앞당겨 설 연휴 전 지급할 예정이다.

LG 계열사는 납품대금 조기 지급과 함께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1조3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