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수호할 기술"…현대로템, ADEX에 차세대 무기 대거 공개

[K방산 세계로] 신규 30톤급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 확대
민간서 활용 가능한 무인체계 비전 제시…수출형 K2 모델도 선보여

다목적 무인차량(현대로템)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대한민국 방산, K-방산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성능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에 빠른 납기까지 갖추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무기가 여러 국가들로부터 선택받고 있다. 그중 국내 유일 전차 생산기업 현대로템(064350)은 K2 전차를 폴란드에 순조롭게 인도하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진행되는 서울 ADEX2023에 참가하는 현대로템은 '평화를 수호하는 내일의 첨단 기술'을 테마로 내걸었다. 현대로템은 차륜형장갑차·차세대 전차 등 미래 신제품을 공개하고, 민군을 아우르는 무인체계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폴란드 맞춤형 성능개량 모델인 K2PL을 내놓은 것처럼 최신 트렌드에 최적화된 수출형 K2 전차를 전시한다.

◇신규 30톤급 차륜형장갑차·차세대 전차 대거 공개…지상무기체계 포트폴리오 확대

이번 전시회에선 신규 30톤급 차륜형장갑차 실물을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 9월 열린 폴란드 MSPO 방산 전시회에서 축소 모형을 전시한 적은 있지만 실물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톤급 차륜형장갑차는 생존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추세에 따라 방호력 증강에 초점을 두고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 중인 모델이다. 총탄은 물론 대전차 지뢰 등에 피탄 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전체적인 방호력을 증강시켰고, 화생방 양압장치, 실내 및 타이어 자동 소화장치 등 생존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적용됐다.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뛰어난 기동력을 확보했고, 고성능 수상추진 프로펠러로 수상 운용도 가능하다. 중구경 포탑 뿐 아니라 대구경 포탑까지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최신 승용차에서 볼 법한 편의장치도 탑재됐다. 전측후면 관측카메라 및 어라운드뷰 기능을 탑재해 임무수행 시 보다 편리하게 차량을 운용할 수 있으며 원격 시동, 원격 후방 출입문 개폐 기능 등 각종 원격 운용 기능까지 적용했다.

미래에 등장할 차세대 전차의 최신 콘셉트 모델도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된다. 현대로템의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은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됐으며 미래 전장환경을 고려한 스텔스 형상 구현 및 무인화, 자동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차체 및 포탑 곳곳에 벌집의 육각형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허니콤 형상의 장갑을 적용해 튼튼하고 가벼우면서도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생체모방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은 130㎜ 대구경 활강포가 장착된 무인포탑 적용 및 드론 탑재로 유무인 복합체계 운용개념을 실현했다. 신소재 및 첨단 기술 기반의 경량 장갑과 능동방호장치를 적용해 생존성을 극대화했으며 전동화 기술을 통해 정숙성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성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관객들이 차세대 전차를 가상으로 탑승해볼 수 있는 AR·VR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민간 활용 가능성 보였다…첨단 미래 무인체계 비전 제시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무인 콘셉트카 '유팟(U-POD)'을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한다. 유팟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을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무인 전동 차량으로 다목적 무인차량에 적용된 첨단 기술의 민수 분야 확장성을 구현한 차량이다.

유팟은 다목적 무인차량처럼 전동으로 움직이며 원격 및 자율주행은 물론 앞 사람을 따라가는 종속주행까지 할 수 있다. 360도 제자리 회전이 가능하며 좌우 구동축 별도 제어를 통해 회전 반경을 줄이는 등 기동성이 우수하다.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해 예기치 못한 펑크 우려에서도 자유롭다.

특히 유팟은 디지털 기반의 첨단 유통물류체계에 최적화됐다. 디지털 트윈 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화물을 싣고 스스로 이동해 내릴 수 있다. 유통물류뿐만 아니라 목적에 따라 푸드트럭, 폐기물 수거 차량 등 민간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의 성능개량 모델도 함께 전시한다. 기존 모델 대비 최고속도가 시속 30㎞에서 50㎞로 늘어남에 따라 주행안정성 강화를 위한 서스펜션이 추가됐으며 센서류 강화로 보다 정밀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졌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전동화 기반의 무인 플랫폼으로 기동타격, 수색, 정찰, 보급 등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의 군용 무인차량으로 군에 납품되며 품질과 신뢰성을 입증한 바 있다.

K2 전차.(현대로템 제공)

◇K2 전차의 진화…최신 트렌드 최적화한 수출형 모델 선보여

현대로템의 주력 제품인 K2 전차의 다양한 수출형 모델도 전시된다. 수출형 K2 전차는 시장에서 요구되는 성능 요건에 따라 기존 대비 더욱 강력한 성능을 확보했다.

우선 해외 수출을 가정한 콘셉트 모델 'K2EX(K2 EXport)'를 최초로 공개한다. K2EX는 디지털 기반으로 개발된 K2 전차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최신 전장품 및 장치들을 추가했다.

세부적으로 K2EX는 대전차 미사일 등 발사체를 요격해 무력화시키는 능동방호장치(하드-킬)가 탑재돼 생존성이 강화됐다. 또 원격무장장치(RCWS)를 비롯해 360도 시야 확보가 가능한 전장상황인식장치를 적용했다. 정보주입식탄약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조해 발사된 탄약이 폭발하는 시점과 방식을 승무원이 제어할 수 있어 교전 대상에 맞춰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K2EX는 K2 전차의 확장성을 제시하고 수요처의 요구사항에 유연히 대응할 수 있음을 알리는 모델이다. 현대로템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아울러 지난 MSPO에서 공개된 폴란드형 모델 K2PL(K2 Poland) 라인업도 전시한다. 주력 전차를 비롯해 구난전차, 개척전차, 교량전차 등을 선보인다. 폴란드 군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현지 운용에 최적화된 사양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평화를 지킬 지상무기체계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알리고자 한다"며 "무인화, 전동화 등 첨단 기술에 기반한 미래 제품 경쟁력을 제고하고 민군을 아우르는 사업역량을 꾸준히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