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에 서울 뚫리자 K방산도 바빠졌다…'요격·교란·포획' 개발
한화에어로 '드론포획' 기술 확보…한화시스템, 전용 감지센서 개발
LIG넥스원, '전파교란' K-재머 개발 착수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국방부가 북한 무인기 대응을 위한 드론작전사령부를 오는 7월 창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들이 이에 발맞춰 '안티 드론' 체계 구축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시스템(272210), LIG넥스원(079550),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은 드론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안티 드론 시장은 지난 2021년 14억달러(1조8500억원)에서 2030년 126억달러(16조6700억원)로 10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드론에 대응하는 방법은 드론을 기관포, 자폭드론, 레이저 등 무기로 직접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물리적 타격)과 그물포획, 전파방해, 교란 등으로 임무를 막는 '소프트 킬'(soft kill·비물리적 타격) 방식으로 나뉜다.
소프트 킬은 하드 킬과 같이 파편 드론이 떨어지지 않아 도심에도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군은 지난해 12월 서울 북부, 인천 강화도 등 영공을 침범함 북한 무인기 5대를 격추하지 않은 이유로 '민간인 피해 우려'를 들었다.
이에 한화에어로는 드론 포획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며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섰다. 한화에어로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에 조건부 지분 인수 계약 방식으로 1780만달러(225억원)을 투자했다.
포르템 테크놀로지스는 자체 개발한 레이더로 불법 드론을 탐지하고 자율 주행 드론으로 상대방 드론을 포획하는 드론 방어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의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드론 불법 비행으로 발생 가능한 국가·민간 주요 인사, 시설에 대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드론 감시용 레이다 개발을 지난 2021년 개발을 완료했다.
이어 한화시스템은 드론 전용 감시센서와 안티 드론 솔루션의 상품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드론 전용 감시센서는 기존 방공망으로 탐지가 불가능한 저속 드론의 직접적 테러 위협으로부터 시설과 인명을 보호하기 위해 드론 표적을 탐지,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LIG넥스원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진입을 막기 위한 '한국형 재머'(K-Jammer) 개발에 나섰다. 재머는 드론 등 소형무인기에 재밍(전파방해·교란) 전파를 발사해 경로를 이탈시키거나 추락시키는 장비다. K-재머가 개발되면 군의 '전자전 공격(EA)작전 역량'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현대위아(011210)는 드론의 전파를 방해해 날지 못하도록 하는 소프트 킬 기능에 직접 요격까지 할 수 있도록 하드 킬 기능을 추가한 안티 드론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정밀 추적, 경로 예측 등 고도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드론 시장이 커지는 동시에 이를 활용한 위협도 늘어나고 있어 드론 대응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이에 국내 방산업계도 앞다퉈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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