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조개편 속도내나…삼성SDS 다음은 에버랜드?
이재용 부회장 삼성에버랜드 지분 25.1% 보유...최대주주
에버랜드 지난해 12월부터 사업 확장하고 재무개선 진행
- 최명용 기자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삼성 서초사옥 전경. 2014.5.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figure>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시술을 받는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고 사업을 재편하면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연내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SDS의 상장을 통해 경영승계를 위한 포석까지 마련했다.
삼성그룹의 구조개편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삼성SDS 상장 다음단계로 삼성에버랜드 상장과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에버랜드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에버랜드를 통해 삼성 자회사 지분을 확대하는 등 지배구조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 타순은 에버랜드 상장?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의 최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고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지배하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은 각각 전자계열사, 금융계열사, 중공업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 부회장은 에버랜드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고, 두 딸인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각각 8.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도 3.72% 수준이다.
삼성그룹의 경영안정성을 높이려면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고 삼성에버랜드의 삼성그룹 계열사 지배력을 높여야 한다. 삼성 안팎에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은 삼성에버랜드의 지주회사 전환이라고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상장 이후 다음 수순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이라며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돼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 계열사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삼성에버랜드가 상장 과정에서 신주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계열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할 수 있다.
◇힘실리는 에버랜드…사업 넓히고 재무개선 진행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른 속도로 계열사간 사업 및 지분 조정을 진행해 왔다. 사업개편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는 사업영역을 늘리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병행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12월 1조원에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인수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수주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테마파크 사업 등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패션부문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에버랜드는 건물관리 사업을 에스원에 넘겼고(4948억원) 급식 및 식자재 유통 사업을 분사해 웰스토리를 신설했다. 사업 영역은 확대하고 재무구조는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재계 관계자는 "에버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면 향후 상장 및 지주회사 전환에 유리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에버랜드와 삼성SDS의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할 것"이라며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이 마지막 작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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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류수정
◇건설·중공업 구조조정 및 금융재편도?
이외에 예상되는 사업 구조조정은 중공업 건설 금융 부문 등의 사업구조 개편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해양 플랜트 부문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으며 건설 부문은 계열사간 합종 연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융 부문은 증권 생명 화재 등 주요 계열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건설 등 유사 업무를 진행하는 계열사간 합종연횡을 통해 구조조정과 사업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 많다"며 "금융 부문도 구조조정을 위한 개선 작업이 필요하고 금융 지주회사 전환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금융 부문이나 건설 중공업 부문의 구조조정은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및 사업 경쟁력 강화란 포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사업 재편 작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xpe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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