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봉 협상 힘드셨죠"..임금인상률 '최저'

경총 조사, 기업 평균 임금인상률 4.0%..금융위기 이후 최저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3년 평균 임금 인상률이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저성장과 낮은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해 기업들이 연봉 인상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희범)가 조사한 지난해 기업 평균 임금 인상률은 4.0%로 집계됐다. 지난해 인상률 5.1%에 비해 1.1%p 낮은 수준이고 금융위기의 여파로 임금인상률이 1.4%에 그쳤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규모별로 1000인 이상 대기업의 임금인상률(2012년 5.4%→2013년 3.6%) 하락폭이 1.8%p로 가장 컸고, 산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2012년 5.3%→2013년 3.7%)과 금융 및 보험업(2012년 4.9%→2013년 2.6%)의 임금인상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노조와 사용자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의 차이도 좁혀졌다. 올해 노조는 평균 7.9%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는 평균 2.8%를 제시했다. 양자 간 격차는 5.1%p로 2009년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

임금교섭 타결을 위한 노사 간 협상횟수와 협상기간도 전년보다 줄었다. 협상횟수는 평균 5.2회, 협상기간은 평균 1.9개월이 소요됐다. 전년의 5.7회, 2.2개월보다 모두 감소했다.

경총 관계자는 "저성장과 낮은 물가 상승률 등이 임금 교섭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임금 협상 보다 정년 연장에 대한 관심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관행적으로 현 시점에서 미타결(38.3%)되었다'는 응답과 '노동 관련 쟁점으로 인한 노사 간 입장차이'(31.3%) 때문이라는 응답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노동 관련 쟁점으로 인해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고 답한 기업 중 34.5%는 그 이유로 '정년연장'을 선택해, 정년연장 도입 시기 및 임금피크제 도입 방안 등에 대한 노사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급(상여금 월할분 포함)은 월 265만9000원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지난해의 255만 4천원보다 4.1% 상승한 수준이다.

규모별로는 100~299인 기업 233만9000원, 300~499인 257만원, 500~999인 26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000인 이상 기업은 초임 연봉이 300만1000원으로 나타나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섰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310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운수․창고 및 통신업 277만9000원, 제조업 262만2000원, 도매 및 소매업 261만3000원, 건설업 257만6000원의 순이었다.

한편 직급별 초임급은 부장 585만 4천원, 차장 501만 2천원, 과장 435만 1천원, 대리 356만 7천원으로 나타났다. 학력별 초임은 대졸 265만 9천원, 전문대졸 231만 7천원, 고졸 생산직 217만 4천원, 고졸 사무직 194만원 순으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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