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는 한물 갔다'…'잘파세대' 공략하는 패션·뷰티업계

AI가 코디해 준 옷 입고…메타버스에서 사진 찍고
개성 강한 잘파세대 겨냥…패뷰업계, '젠더리스' 열풍

뉴진스(NewJeans)의 다니엘(왼쪽부터) 혜인, 민지, 해린, 하니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로 출국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2022.9.3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근 몇 년간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가 뉴스를 장식했다면 이제는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가 새로운 트렌드 주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잘파세대는 젠지(Z세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와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의 합성어다.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뷰티업계는 발빠르게 잘파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세대' 잘파세대 잡아라…AI·메타버스 '총출동'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맞춤형 추천을 해 주는 자체 인공지능(AI) 추천 모델을 개발했다. 월 이용자(MAU) 700만명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좋아할 만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유튜브식 알고리즘 방식이다. 상의를 검색할 경우 이에 어울리는 하의나 신발, 화장품 등을 추천해 완벽한 코디를 제안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로 잘파세대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어그는 지난해 2월 제페토에 양털 부츠와 양털 슬리퍼, 트레이닝 수트 등 인기 아이템 7종을 선보였다.

어그는 제페토 안에서 운영하던 어그 월드를 현실세계인 성수동 팝업스토어로 구현했다. 소비자들은 전시된 옷을 입고 스크린 앞에 서면 동일한 옷을 입은 아바타가 등장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매장 곳곳에 숨겨진 QR코드를 스캔하면 제페토 내 가상 세계인 어그 월드를 바로 방문할 수 있게 했다. 팝업 매장 방문객의 90%는 1020세대였으며 같은 기간 제페토 내 '어그 월드'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5000명에 달했다.

이는 매출로도 직결됐다. 매장에 전시된 슈즈 컬렉션 매출은 약 60% 증가했으며 의류 컬렉션 매출은 행사 전주 대비 37% 늘었다. 현실세계 매출뿐만 아니라 제페토 내에서도 어그의 아바타용 아이템은 하루 평균 6000개씩 판매됐다.

◇성별 구분? NO! '나다움'이 최우선인 잘파세대

패션·뷰티업계에서는 성별을 초월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남성이 스커트를 입거나 주얼리를 착용하고 여성이 트렁크를 입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개성이 다양해지고 스타일이 중요해지면서 남녀 간 경계를 허무는 '젠더리스'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며 "남녀 모두 화장을 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이 같은 잘파세대 특성을 고려해 최근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 '유니스'(UNIS)를 출시했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취향의 확장과 함께 캐주얼한 필수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젠더리스 상품이다.

LG생활건강은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내놨다. 자신의 개성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젊은 세대 특성을 반영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안전하게 타투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소비자가 임프린투 앱을 통해 타투 디자인을 선택하거나 원하는 사진 또는 그림을 올리면 최대 600dpi의 고화질 이미지를 피부·의류에 그려 넣는다. 프린터 전원을 켜고 인쇄 준비까지 2~3초면 충분하다.

임프린투로 새긴 타투는 피부에 약 하루 정도 유지된다. LG생건 색조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피부 화장용 '비건 잉크'를 사용해 안전하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