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선박 수주 척척…조선 '빅3' 2분기 실적 '날아간다'
조선업 슈퍼 사이클…삼성重·HD한국조선해양 2분기 흑전 기대
'적자 폭 개선 예상' 한화오션 "연내 흑자전환 예상"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조선업황이 살아남에 따라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전망이 밝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에서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박 수주 행렬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은 올해 2분기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흑자 달성 배경에는 3년 치 일감이 쌓여있는 만큼 선별 수주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실제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가 올 들어 170대를 유지하며 선박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6월 신조선가지수도 170.76에 달한다.
지속적인 선가 상승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초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가격은 2억54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별로 보면 해양플랜트 하자 배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직전 분기 적자를 기록한 HD한국조선해양는 올해 2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당초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지만, 707억원의 배상금액을 반영하며 적자전환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반기 누적으로 총 97척 116억2000만달러를 수주,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달러)의 73.8%를 달성하며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5조4691억원, 1242억이다.
지난 1분기 22분기 만에 적자 마침표를 찍고 1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 지난해 고가에 수주한 선박 건조가 시작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증권사 매출과 영업익 전망치도 각각 2조192억원, 356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이란 이름을 떼고 새출발한 한화오션(042660)도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는 매출 1조9393억원에, 125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지만 3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7조8505억원, 영업이익 309억원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다. 올해 1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카타르발 2차 LNG선 물량 발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어서다. 발주 물량은 40여척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달 초부터 선주들과 2차 발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조선 3사가 수익성 위주의 선박 수주에 나서면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 카타르 2차 LNG운반선과 모잠비크 물량 등 추가 발주 수요가 있어 이 같은 실적 개선 흐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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