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에 철광석 가격 '고공행진'…韓 철강사 "올해는 웃어보자"

중국 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톤당 120달러대로 올라
포스코.현대제철 수익 개선 기대…"경기침체시 제품가 인상 어려울 수도"

지난 10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난해 9월 태풍 침수 피해로 운영을 중단했던 소통보드를 본격 가동했다..(사진은 소통보드 화면을 레이어로 합성) 2023.2.1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지난해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와 철강수요 둔화 등으로 부진에 빠진 철강 업계가 올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는 등 국내 철강 산업 시황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1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1톤당 123.66달러다. 지난해 11월 100달러 이하(11월 19일 기준 96.82달러) 선에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며 현재 12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 오름세의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리오프닝이다. 중국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건설용 철강 등의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남반구 기상 악화도 철강 가격 상승세에 한몫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세계철강협회 전망에 따르면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1% 성장한 18억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살아나는 철강 시황에 국내 1, 2위 철강 기업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체질 개선에 나서며 실적 회복의 고삐를 죄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비상경영TF를 가동하고 원가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 강화·재무안정성 강화 등을 올해 경영 전략으로 세웠다.

이는 지난해 철강 산업의 시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중국발 리스크는 물론 태풍 힌남노·노조 파업 등으로 철강업계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포항제철소가 힌남노 여파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제철소 정상화 복구에만 100일 이상이 걸렸다.

또 지난해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제품 출하에 차질이 생겼다. 현대제철 역시 약 두달간의 노조 파업으로 고정비가 증가하는 등 1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이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덕분에 지난해 국내 철강 업계 연간 성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내 1, 2위 철강 기업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각각 4조9000억원, 1조6166억원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전년대비 46.7%, 33.9% 감소한 수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안정 속 성장' 의지와 부동산 민생안정 도모 등 각종 경기부양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계획"이라며 "이러한 기대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2분기 이후 철강 시황은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철광석 가격 상승 같은 호재에도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외부 요인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제품 가격에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데, 원가 인상 시 철강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철강 가격 상승분을 유통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며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시장 상황 악화로 제품 가격에 상승분을 반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