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3분의1' 中의 귀환…"숫자 많다고 다는 아니다"

최대 가전 박람회 내달 라스베이거스 개최…전체 3500개 중 1100개 차지
삼성·LG 가전제품 노골적 모방 '카피캣' 오명도…"혁신기술 선보일지 관심"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하이센스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ULED TV를 살펴보고 있다.2023.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중국 기업들이 대거 복귀한다. 코로나19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탓에 참가 업체 수를 줄였던 CES 2023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TV 등 제품뿐 아니라 부스 콘셉트까지 모방하면서 '카피캣' 오명을 들었던 중국 기업들이 이번엔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27일 CES의 한국 공식 에이전트인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의 집계 결과, 전체 참가업체 3500여개 중 중국 기업이 1100여개로 3분의 1에 육박해 가장 많다. 7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미국과 약 600개 기업이 가는 한국이 그 뒤를 잇는다.

코로나19 이전까진 중국 업체들은 CES 참가 기업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 2018년엔 1550개사에 달했지만 코로나19에 미중 갈등까지 겹친 2022년엔 160여개사, 올해 1월 CES 2023엔 480개사에 그쳤다. 특히 올해는 한국 기업을 위협했던 화웨이, 샤오미 등 간판 기업은 참가하지 않았고 TCL, 하이엔스만 삼성전자 부스 옆에 자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CES 2023엔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을 의식한 것인지 진짜 내세울 신기술이 없었던 것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없지만 기세가 예전만 못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는 올해 1월 행사에 비해 약 2배로 늘어났다. 전체 참가 기업 가운데 3분의 1이 중국 업체다. 미중 갈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전시회에서 물량 공세를 통해 다시 판로를 뚫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 대표 가전기업인 하이센스는 110형 미니 LED TV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양을 넘어 내용 면에서 혁신 제품을 얼마나 들고 나올지가 관심이다. 앞서 중국 업체들은 전시회마다 삼성, LG 제품과 노골적으로 유사하게 만들며 비아냥을 받아왔다.

글로벌 가전 시장 3, 4위인 하이센스와 TCL은 CES 2023에서 아예 제품뿐 아니라 공간 콘셉트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그대로 베낀 인상을 풍겼다. 하이센스가 공개한 '액자형 TV M1 시리즈'도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을 그대로 모방한 제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 참여 규모보다는 국내 업체를 긴장하게 할 만한 기술을 들고 왔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TCL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2023.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