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모멘텀, 배터리 장비 글로벌 1위 노린다…"2030년 매출 3조"

'배터리데이' 열고 사업 로드맵 발표…내년까지 무인화 전극 공정 등 기술개발 완료
배터리 생산공장 전 공정 통합 수주 추진…전고체 등 차세대 기술도 개발

양기원 한화 모멘텀부문 대표이사가 4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한화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영상 시청 뒤 손뼉치고 있다. 2023.1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한화(000880) 모멘텀 부문(한화모멘텀)이 이차전지(배터리) 제조 장비 사업을 본격화한다.

배터리 제조 전 공정을 아우르는 장비 수주로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해 2030년까지 배터리 사업부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모멘텀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2023 한화 배터리데이'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사업 로드맵을 발표했다.

한화모멘텀은 최근 협동로봇 사업을 분할하고 배터리·태양광 공정 장비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에 발맞춰 배터리 소재 소성 공정과 극판·조립·화성·모듈 및 팩 공정 등 제조 전반의 장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제조 장비 시장은 올해 160억달러에서 2030년 500억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진 중국 기업들이 50%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2030년에는 한국 기업 점유율이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모멘텀은 배터리 장비 제조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세계 최초 무인화 전극 코팅 기술 △세계 최대 양극재 소성로 생산 기술 △전 공정 턴키(Turn key, 설계·시공 일괄수주) 솔루션 사업 △스마트팩토리 상용화 등을 제시하면서 내년까지 기술 개발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전극 코팅 공정은 배터리 품질의 70%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공정이다. 현재는 숙련공에 의존하고 있어 배터리 기업 간 격차가 크다. 글로벌 선두 배터리 기업도 제품 생산 과정에서 4.5%의 불량품이 발생하는데 불량품의 65% 정도가 전극 공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모멘텀은 전극 코팅 공정을 자동화해 주름·단선 예측 및 자동 보정, 예지 보전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2025년부터 고객사를 대상으로 장비 공급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양극재 소성로 생산능력(CAPA)을 기존 장비보다 1.7배 확대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양극재 소성 공정은 양극활물질을 합성 및 열처리하는 배터리 소재 생산 핵심 공정으로 소성로의 규모에 따라 양극재 생산능력이 결정된다.

한화모멘텀은 75m 길이의 양극재 소성로를 개발 중이며 해당 기술이 상용화할 경우 1개 소성로에서 월 5000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배터리 장비 기업들이 생산하는 기존 소성로는 55m 길이로 월 생산능력은 3000톤이다.

이와 함께 한화모멘텀은 내년까지 스마트팩토리 기술 개발을 마치고 2025년 500메가와트(MW)급 생산라인을 구축해 시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운전을 통한 검증이 완료되면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한다.

양기원 한화 모멘텀 대표이사(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4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한화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1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화모멘텀은 배터리 기업 신규 공장의 모든 생산설비를 설계·시공하는 턴키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해외 배터리 기업 2곳과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화모멘텀은 수주 증대를 통해 2030년 배터리 사업부 매출을 3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예상 매출액(6000억원)의 5배 수준이다. 2030년 영업이익 목표치는 6000억원이다.

아울러 건식 극판, 전고체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 관련 제조 기술도 2028~2030년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추진하는 특수 배터리 제조 사업에 필요한 장비도 공급할 예정이다.

양기원 한화모멘텀 대표이사는 이날 "소재·전극·조립·화성 등 배터리 전 공정 장비 혁신과 스마트 장비·팩토리를 구현해 토탈 솔루션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