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8년만에 키파운드리 되찾았다…"파운드리 생산능력 2배"

인수 절차 완료…대표이사에 이동재 시스템IC 대표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의 M14 라인 (SK하이닉스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SK하이닉스가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 인수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IC의 이동재 대표(부사장)가 임명됐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를 18년만에 되찾게 됐다. 앞서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2004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관련 사업부를 매각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매그너스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인수 절차를 진행해 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과 중국에서 기업결합심사 승인도 받았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전력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160억원이다.

신임 대표이사는 SK하이닉스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IC의 이동재 대표가 맡는다. 2019년부터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 중인 경력을 발판 삼아 관련 사업을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키파운드리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CAPA)을 2배 넘게 늘린다. 키파운드리와 SK하이닉스 시스템IC의 월별 생산능력은 9만~10만장 규모로 비슷하다.

SK하이닉스에서 파운드리 사업은 순익 자체로 놓고 보면 비중이 크지 않지만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SK하이닉스는 기존 70% 수준이었던 D램 매출 비중을 낸드와 파운드리로 다양화하며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의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안정화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we122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