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업 불황 지속…내년 패션 시장 키워드는 'SPARKS'"

"내년 저성장 기조 지속…브랜드 다수에 위기"
"추구미·초개인화 강화…고객 충성도 제고해야"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내년 패션 시장 키워드로 'SPARKS'(불씨)를 제안했다.(구호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삼삼성물산(028260) 패션 부문이 내년 패션 시장 키워드로 'SPARKS'(불씨)를 제안했다.

'SPARKS'는 △Silent depression(침묵의 불황) △Persona consumption(페르소비) △Anti-algorithm(알고리즘에 대항하는 패션) △Reform of shopping experience(쇼핑경험의 개선) △Key is SNS market(개인화된 마켓의 성장) △Sincere loyaity(진정성 있는 충성도) 등이다.

삼성물산은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2025년은 전년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며 많은 브랜드에게 위기로 여겨지는 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3분기부터 확연하게 보여지는 소비심리 하락과 정치적 불안정은 틱톡에서 '침묵의 불황'이라 불리는 상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패션이 더 이상 쇼핑리스트의 우선 순위를 차지 하지 못하고 다른 많은 영역들에 대한 소비의향이 우선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패션영역의 관심도가 높았던 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F&B, 뷰티 등 인접영역으로 분산되고 있다. 전체 소비자들의 관심사 역시 패션 이외의 영역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소비 관점에서는 추구미에 기반한 소비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페르소비'라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떠오르고 있다. 페르소비는 '페르소나'와 '소비'의 합성어로 자신만의 '추구미'(추구하는 美)를 명확히 발굴하고 이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적극 구입하는 Z세대의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취향을 깊고 뾰족하게 탐구하는 브랜드가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준지제공)

삼성물산은 스타일 측면에서도 알고리즘에 의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특정한 미학 중심의 전통적 패션 트렌드 대신 자유로운 방식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개별화와 개인화가 가능해지는 패션 환경은 패션 트렌드라는 이름의 기계적인 알고리즘에 대항한 개별적 스타일의 강화에 더욱 힘을 싣도록 한다는 것.

장기화된 불황기를 극복하기 위한 운영전략으로는 쇼핑경험의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개인화된 제품 추천 및 콘텐츠 큐레이션 기술의 발전은 고객 경험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새로운 마켓플레이스로 SNS 마켓의 성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꼽았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렌드에 민감한 10대, 20대 소비자들에게 이미 동영상 플랫폼과 SNS는 패션 정보를 주로 획득하는 채널로 꼽혔다. 일부 노령층을 제외하고 전 연령대의 고객들이 성별에 관계없이 SNS를 통해 많은 패션정보를 얻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매년 이러한 경향성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패션업계의 장기화된 불황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브랜드 친밀감 형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수와 다수의 만남이 아닌, 소소하지만 따듯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인간미가 느껴지는 프라이빗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저성장이 예고된 패션 마켓, 의류 소비심리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물가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은 더욱 소비에 민감해지고 있다"며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경제적 불확실성과 변화하는 고객행동은 많은 브랜드에게 희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가능성은 언제나 살아있고 작은 불씨 여러 개가 단초가 되어 활활 타오르는 성장형 비즈니스로 나아가는 희망적 미래를 꿈꾸며 SPARKS(불씨)를 내년의 키워드로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