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웨더 리스크' 대응 위한 '기후변화 TF' 출범

긴 여름과 짧은 가을 반영해 계절 전략 수정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전경. 2021.3.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현대백화점(069960)은 업계 최초로 주요 패션 협력사 15개 사와 한국패션산업협회, 현대백화점 패션 바이어로 구성된 20여 명 규모의 '기후변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기후변화 TF는 시즌 운영 방침을 최근의 기후변화에 적합하도록 재정립할 계획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평년 대비 기온이 상승하며 여름이 길어지고 상대적으로 가을이 짧아져 기존의 사계절 구분보다 유연한 운영이 필요해서다.

특히 올해는 11월 중순까지 고온현상이 이어지다 짧은 가을 후 곧바로 겨울로 접어든 탓에 기존 계절 구분과의 시차가 더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현대백화점은 기후변화 TF를 통해 △길어진 여름 대응 방안 마련 △간절기 상품 특별 세일 추가 진행 △계절에 맞는 신제품 출고일 변경 여부 등 전방위적인 판매 전략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초여름부터 한여름, 늦여름까지 장기화된 여름 시즌을 세분화해 시점별 날씨에 맞는 아이템의 생산‧판로‧프로모션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협력사는 냉감 소재를 적용한 기능성 아이템이나 겹쳐 입기 편한 간절기 아이템 등 세부 시점 주력 아이템 물량을 늘리고 현대백화점은 프로모션 및 특별 마진 할인, 대형 행사 전개를 지원할 예정이다.

여름 정기 세일 외에도 간절기 특별 세일 등 시즌 특화 프로모션을 8~9월 추가 진행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기후변화 TF를 중심으로 협력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새로운 계절 전략을 구체화해 내년 1분기 중 실행하는 게 목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각자의 영역에서 고민이나 벤치마킹 포인트를 교류하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합심해 극복해 나가자는 게 이번 TF의 가장 중요한 취지"라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