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매출 40% 줄었어요"…프랜차이즈 점주 '울상'

특히 매년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는 제과·제빵 업계의 타격 클 것
프랜차이즈 업계, 탄핵 정국 장기화에 "빠른 정상화 소망"

‘12·3 내란사태’로 빚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우려 속, 연말 특수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던 자영업자, 유통업계에선 불안한 국정이 소비 위축으로 번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식당 노트북에 예약 취소 표시가 올라온 모습.2024.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비만 와도 떨어지는데..."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여파가 4분기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외식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 급감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은 "식음료 프랜차이즈의 경우 특히 12월 매출로 겨울을 나는 경우가 많다"며 "비만 와도 영향을 받는데, 탄핵 정국으로 인한 악영향을 피해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히 매년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는 제과·제빵 업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A 프랜차이즈 가맹점 관계자는 "금요일은 보통 오후 8~9시 사이에는 내내 현장 주문이 있고 배달도 간간이 있지만, 6일은 하루 종일 배달 5건, 매장 손님은 30분에 1팀 정도 왔다"며 "평소보다 40% 낮은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에도 소비침체가 발생한 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2였다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월에는 94.1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란 뜻이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퇴장 속에 의결 정족수 195명으로 미달, 투표 불성립으로 인해 폐기된 뒤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편,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주도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투표에 대거 불참하면서 개표도 못한 채 부결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정을 공동 운영하며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과 국정 안정화를 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2차 내란'·'위헌 통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야권이 오는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을 재시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될 때까지 탄핵"을 선언하면서 현 정국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업종의 경우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객 수 감소로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탄핵 정국의 장기화가 우려되지만 경기에 부정적인 현 시국이 빠르게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