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안전한가요?"…호텔업계, 외국인 문의 '쇄도'(종합)
호텔들 긴급회의 소집…외국인 비중 낮은 호텔도 '우려'
"여파 예의주시…향후 호텔 및 관광산업에 끼칠 영향 걱정"
- 윤수희 기자, 김명신 기자, 서미선 기자,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김명신 서미선 기자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3일 밤 선포된 비상계엄 여파로 한국을 방문하거나 방문할 예정이었던 외국인들 사이 큰 동요가 감지됐다.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되며 호텔 예약률에 큰 변동은 없었으나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높은 일부 호텔엔 '폭발적 문의'가 쏟아졌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일부 5성급 호텔 체인은 3일 밤 또는 4일 이른 새벽 긴급회의를 열었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A호텔은 전날 밤 회의가 소집됐다. 현재 A호텔의 서울 시내 업장 예약률은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A호텔 관계자는 "취소 물량은 없었다"면서도 "명동, 홍대 등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80% 수준인 곳에서 관련 문의가 이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B호텔과 C호텔 역시 갑작스러운 객실 취소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B호텔 관계자는 "오늘 새벽 회의가 소집됐다"며 "큰 변동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회시위가 잦은 서울 광화문에 있는 D 호텔에는 지난밤부터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D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투숙객, 예약객 입장에서 분단국이니 전쟁 날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위가 잦은 광화문에 있다 보니 '안전한 게 맞냐, 문제없냐?' 등 문의 전화가 쇄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당장 예약 취소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호텔 및 관광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서울 중구 E호텔도 "워낙 단기간에 발생한 일시적 상황이라 지금은 큰 영향이 없다"면서도 "나중에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MICE(회의·전시·박람회 등 행사) 행사 증가로 최근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절반까지 올라온 서울 용산구 F호텔은 "아직까지는 영향은 없다"면서 상황을 주시 중이다.
서울 여의도 G호텔은 "외국인 비중이 높지 않아 아직까지는 큰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인천 한 특급호텔도 특이사항은 없지만 파장이 더 있을지 확인하고 있다.
한편 3일 밤 계엄 선포 사실이 해외에 알려지며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는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한국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며 대응에 나섰다.
smit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