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ODM 1등 넘어, 믿고 사는 코스맥스 만들 것"

글로벌서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K-뷰티 "미의 기준 새롭게 정의"
코스맥스, K뷰티 성장 지원 앞장…서울대와 차세대 뷰티·헬스 기술 개발 박차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코스맥스 제공).

"코스맥스는 단순히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1등 회사에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로레알·에스티로더 같은 브랜드가 없어도 전 세계적으로 '코스맥스 제조원이 붙은 제품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겠습니다."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이경수 코스맥스(192820) 회장은 29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학교 행정관에서 열린 'SNU-코스맥스 TIC(테크놀로지 인큐베이션 센터) 2단계 공동 연구 협약식' 이후 기자와 만나 "코스맥스는 세계로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K-뷰티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며 글로벌 뷰티 산업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K-뷰티는 단순히 화장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상징이 됐으며 그 매력에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려운 힘을 지니고 있다"며 "K-뷰티가 미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 뉴욕타임스 특집기사에서 K-컬쳐가 동북아에서 시작해 동남아를 거쳐 전 세계로 퍼지며 일명 '문화적 괴물'로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며 "2022년 NPR(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에도 K-컬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K-뷰티가 미의 기준을 정의한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한국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주는 차별화된 매력이 K-뷰티의 성장에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한국의 의식주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김치·오징어 등 한국 음식은 냄새가 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김치볶음밥이나 (가수 로제 신곡 아파트 홍보영상에서) 오징어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장면이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코스맥스 제공).

이처럼 K-뷰티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면서 코스맥스는 한국 뷰티 시장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K뷰티 성장을 이끌고 있다. 서울대학교와의 산학 협력을 지속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스맥스는 서울대와 협력해 2019년 TIC을 설립하고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해 왔다.

코스맥스와 서울대는 1단계 연구에서 5년간 총 50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뷰티·헬스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해 큰 성과를 거뒀다. 향후 2단계 연구에서는 5년간 60억 원을 추가 투입해 CT(컬쳐 테크놀로지) 융·복합 기술 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장은 "(서울대와의 산학 협력 결과가) 내년까지 누적 약 1000억 원의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와의 공동 과제로 일어난 매출이 1000억 원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랄 것"이라며 "이는 산학 협력의 모범 모델로서도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젊은 인재들에 대한 기대와 바람도 나타냈다. 그는 "감수성이 예민한 학부 시절에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전문 지식을 더해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단국대학교에 처음으로 화장품 학과가 개설됐다. 서울에도 화장품 관련 단과 대학이 설립돼 젊은 인재들이 양성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