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채솟값이 전략적 기회"…대형마트, 그로서리 사업 '탄력'
신선식품 중심으로 온라인과 가격 경쟁력 확보하며 매출고
델리·쇼핑 접목 리뉴얼로 집객 효과↑…그로서리 매장 확대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온오프라인 가격 경쟁력 차이,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업황 부진을 면치 못했던 대형마트 업계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치솟는 식품값 급등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오프라인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마트 업계는 리뉴얼을 통한 집객 효과를 끌어올리며 그로서리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그로서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유의미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따라 광주, 문현, 용산, 죽전점 총 4곳의 점포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 결과 신선식품 전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3% 증가했다. 채소(26.2%)를 중심으로 과일(16.5%), 수산(32.3%), 델리(25.7%) 등 고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최근 치솟은 채솟값에 대응하기 위해 단독 산지 계약 재배와 대량 매입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매출 견인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마트 측은 "배추나 무 등 필수 채소로 인식해 연중 저렴하게 파는 전략적 품목 중 하나로 관리 중"이라면서 "산지바이어제도 운영과 자체 신선 물류센터인 후레쉬센터를 통한 사전 비축 등 그로서리 확대와 점포 리뉴얼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전환을 통한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롯데쇼핑이 발표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의 핵심 중 하나인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사업 확대와 맞물린다.
실제 대표적인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의 경우 재단장(2023년 12월 28일) 이후 현재(13일 기준)까지 누계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고객 수가 각 10% 이상 늘었다.
델리 등 차별화 먹거리 전문 매장으로 선보이면서 신선 및 즉석조리 상품군의 매출은 30% 늘며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제타플렉스'도 롯데마트의 대표적인 그로서리 전문 매장이다. 잠실점과 서울역점의 경우 리뉴얼 후 각각 5%, 20%가량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수원점, 의왕점, 군산점, 진주점, 동부산점, 원주점 등 총 6개 점포를 리뉴얼해 매출과 고객 수가 각각 15%, 10% 증가했다. 연내 영종도점과 내년 상반기 당진점 등도 리뉴얼 오픈도 예정돼 있다.
홈플러스 역시 식품 전문 매장 '메가푸드마켓'을 최근 31개점으로 확대했다. 주요 점포 리뉴얼 후 최근 1년간 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95% 성장한 가운데 채소와 델리 등 가격 파괴 정책에 따른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9월 24일~10월 7일)에는 채솟값 급등세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배추의 경우 지난해 대비 26%, 양배추 29%, 양상추 54%, 열무 194% 신장한 판매고를 올렸다.
홈플러스는 전국 산지에서 우선 공급체계를 통한 사전 확보와 대체 상품군을 기획해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가격 행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측은 "17일 김해점과 11월 전주효자점이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라면서 "전국 주요 점포 리뉴얼 확장 가속화를 위한 전략을 총동원해 가격 경쟁력을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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