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크림 소스의 꾸덕함 '신라면 툼바'…끓인 우유 넣어도 맛있어"

[유통人터뷰]'신라면 툼바' 담당 박소희 농심 면마케팅팀 선임
"모디슈머 레시피 간편하게 구현…포크로 먹는 신라면 마케팅 준비"

박소희 농심 면마케팅팀 선임(농심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주 타깃 소비층은 20대입니다. 신라면의 변형된 레시피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를 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소희 농심(004370) 면마케팅팀 선임은 11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신라면 툼바'는 신라면을 매콤한 크림파스타처럼 만드는 소비자들의 모디슈머 레시피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구현한 제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투움바 파스타는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유행한 메뉴로, 크림소스를 활용하지만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2016년부터 신라면을 활용해 이른바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를 활용해왔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RSN에 따르면, '신라면 투움바' 콘텐츠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3%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고, 1020 세대의 약 60%는 해당 레시피를 들어봤거나 먹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심은 투움바 레시피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신라면의 매운맛을 바탕으로 생크림, 체다치즈, 파마산치즈를 더해 '신라면 툼바' 제품을 지난달 23일 출시했다.

박 선임은 "모디슈머 레시피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기존의 소비자들이 만들어 먹던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의 맛을 구현하는데 집중했다"며 "고소하고 진한 크림 소스의 꾸덕한 질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제공)

신라면 툼바 제품 개발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맛의 밸런스'를 꼽았다.

박 선임은 "신라면의 확장 제품들은 항상 신라면의 맛과 아이덴티티를 베이스로 개발됐다. 신라면툼바도 신라면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도 부드러운 크림의 맛을 내야 하기 때문에 밸런스를 찾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며 "다양한 버전을 준비해 테스트를 준비했고, 외부 소비자 조사 등 객관적 평가로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고 했다.

변형된 레시피에서 출발한 제품인 만큼, 박 선임은 신라면 툼바 역시 새로운 레시피도 추천했다.

그는 "물 대신 우유를 넣는 조리법을 추천한다. 끓인 우유 200mL(박 선임은 찬 우유가 아닌 끓인 우유임을 강조했다)에 물을 20mL 섞은 후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면 크림파스타 특유의 고소하고 진한 맛을 더 느낄 수 있다. 마지막에 루꼴라, 바질, 방울토마토 같은 야채를 더하면 산뜻함도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은 18일만에 210만 개 판매를 돌파했고, 편의점 채널에서 농심 용기면 중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농심은 이같은 인기에 힙입어 신라면 투움바 봉지면 제품도 11일 출시했다. 농심은 해외 현지 공장 생산과 국내 공장의 수출을 병행해 올해 말부터 신라면 툼바를 해외 시장에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 선임은 "'젓가락으로 먹던 신라면을 포크로도 먹을 수 있는 신라면'으로 만들기 위해 해외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 소비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