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품는 전자랜드"…위기의 가전양판점, 활로 모색 안간힘

오프라인 유통 업황 악화 속 '특화' 신성장 동력으로 사활
TV·냉장고 등 줄이고 뷰티 강화…미래 고객 젊은층 공략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전경 ⓒ 뉴스1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가전양판점업계 '빅2'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새로운 활로 모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e커머스 공세와 초프리미엄 시장을 이끌고 있는 백화점 사이에서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 재단장과 슬림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파워센터 죽전점과 수송점을 리뉴얼 오픈한다. 상품 라인업도 MZ세대를 겨냥한 상품군으로 확대한다.

특히 가전양판점업계도 뷰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판단해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전자랜드 파워센터 죽전점에는 '올리브영 죽전점'이 숍인숍으로 입점해 뷰티 상품 체험 공간을 강화했으며, 수송점에는 뷰티 특화존을 구성했다.

앞서 롯데하이마트 역시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던던 동대문'에 MZ세대를 겨냥해 뷰티 체험을 강화한 '더나노스퀘어'을 선보였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상품과는 차별적으로 TV, 냉장고 등 대형 가전 대신 1인 가구 중심의 트렌디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오픈 첫 주말부터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더나노스퀘어 전경.(롯데하이마트 제공)

가격·상품경쟁력 확보 사활…상품 수 줄이고 혁신 매장 속도

가전양판점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특화와 혁신을 꼽으며 매장 리뉴얼과 PB 제품 등 상품경쟁력 강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선보인 '더나노스퀘어' 역시 창사 이래 최초로 '하이마트'를 뺀 과감한 시도의 특화 매장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점포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상권은 유지한 채로 소형 적자점을 줄이면서 효율화를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까지 320여개 전체 매장 중 20%에 해당하는 71개점이 리뉴얼을 진행했다. 올해 안에 100개 이상의 리뉴얼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신규 오픈도 병행한다.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브랜드 신규 소싱과 프리미엄, 보급형 가전을 대폭 보강한다. 상권에 따른 특화MD 전개도 이어진다.

PB의 경우 9월 기준 170여개 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냉장고, 청소기 등 1~2인 가구 겨냥 '싱글원' 시리즈를 선보이며 초도물량 완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PB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딩, 디자인, 개발 역량 등 전반에 걸친 리뉴얼 작업도 추진 중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집중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론칭, 연장보험 등 서비스 연계 등을 추진해 연내 리뉴얼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의 경우 가격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지난해 5월부터 리뉴얼 작업 중인 '랜드500'이 그 일환이다. 일정 연회비를 낸 유료 회원에게 500가지 특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점포 브랜드다. 현재까지 전국 109개점 중 33개 매장이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리뉴얼됐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온라인 최저가로 구매를 원하는 고객 가입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연내 전국 매장 중 40% 이상을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변환할 계획이고 향후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트렌디한 매장을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랜드500 서산점(전자랜드 제공)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