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서 새 활로 찾는 한세실업…김익환 사업 본격화
美 텍솔리니 인수…단가 높은 액티브웨어류 생산역량 강화
'중남미 수직계열화' 시대 성큼…기존 공장과 시너지 기대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김익환 부회장이 이끄는 한세실업(105630)이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중남미 수직계열화'를 위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섬유 제조업체를 인수해 생산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최근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를 인수했다. 텍솔리니는 1989년 설립된 미국 대표 섬유 제조업체다. 원단 제작부터 염색, 인쇄 및 마감, 디자인, 연구 개발 등 합성섬유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니트류를 주로 생산하는 한세실업이 텍솔리니의 합성섬유 기술력을 갖게 되면 단가가 비교적 높은 액티브웨어 등의 생산역량을 높일 수 있다.
한세실업은 뉴발란스, 알로요가, 파타고니아 등 텍솔리니의 기존 고객사를 그대로 이어받기로 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텍솔리니의 장점은 퀄리티가 높은 화섬 원단인데 요가복, 수영복 생산에 특화돼 있다"며 "인수 후에도 요가복, 수영복은 계속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이번 인수로 생산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텍솔리니를 한세실업이 현재 보유한 과테말라 봉제공장과 연계해 화섬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것도 장기 목표 중 하나다.
2022년 한세실업은 '한세 2.0'의 일환으로 중남미 수직계열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과테말라 미차토야 지역에 친환경 방적, 편직, 염색 생산 설비를 들여 기존 생산법인과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는 프로젝트다. 중남미 지역에 원단 복합단지를 설립해 '염색 및 가공→원단 중개→봉제 및 제조'로 이어지는 공정을 한 번에 수행할 계획이다.
중남미 지역은 대형 바이어가 있는 미국 시장에 접근성이 좋고 카프타(CAFTA·중미자유무역협정) 관세 혜택이 있다.
이를 위해 한세실업은 2026년까지 약 4000억 원을 투자한다. 1차 투자 완공은 2026년 1분기 예정이다.
특히 과테말라 공장과 텍솔리니 공장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텍솔리니 공장은 완전 자동화된 생산 공정을 갖춰 원단 제작부터 염색, 인쇄까지 전 공정을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위치해 고속도로, 해상, 항공, 철도 등 주요 교통망을 활용한 물류 이동 유리하다. 한세실업의 고객사가 전부 갭(GAP)과 같은 미국 패션 기업인 점도 효율성을 높인다.
현재 한세실업이 과테말라에 건설 중인 원단 공장이 완공될 경우 텍솔리니 공장의 10배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세실업은 올해 매출 2조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2023 글로벌 기업설명회에서 "중미 수직계열화는 미주 시장 접근성 강화, 니어쇼어링(소비시장 인접 국가로 생산기지 이전) 인프라 강화 등으로 기존 동남아 사업장과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며 "내년 2조여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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