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인기 고공행진"…일본도 중국도 '한식' 따라하기
일본 대형 식품업체서 '한식' 상품 강화
中·동남아선 모방 제품 만연…"차별화 제품 필요"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K-푸드가 전세계적 인기를 이어가자 아시아 각국에서 한식을 모방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기존 중국과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식품산업에서는 한국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가진 일본마저도 한식 상품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조미료 기업인 아지노모토는 최근 한식 조미료 라인인 'Cook Do KOREA!'를 리뉴얼해 지난달 출시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상품 종류를 기존 2개에서 4개로 확대했으며, 올해 10억 엔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 식품기업 니혼햄도 K-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K-키친' 브랜드를 출시하며 양념치킨과 닭갈비 등 한국식 가공식품을 선보였고, 올해 2월에는 잡채 등 2개 품목을 추가로 출시했다. 이는 일본 내 한식의 인기가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이미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완전히 스며들었다는 평가다.
중국에서는 이미 상당수 업체들이 K-푸드를 모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일부 식품업체들이 한글로 '사나이'라는 브랜드를 내고, CJ제일제당(097950)의 설탕, 삼양식품(003230)의 불닭볶음면 등을 모방해 논란을 겪었다.
한국식품산업협회와 국내 식품기업들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이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중국 법원으로부터 승소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 마트에선 국내 업체인 하이트진로(000080) 혹은 롯데칠성음료(005300) 소주가 아닌 외국산 소주를 쉽게 볼 수 있다. 한국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한국 소주를 즐기는 모습을 본 소비자들이 초록색 병에 든 과일소주를 찾기 때문이다.
한국의 소규모 주류 업체에서 OEM생산을 통해 수출하는 경우도 많지만, 일부 현지 소주의 경우 태국 등 다른 국가 업체가 생산한 소주들도 상당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누적 기준 농식품 수출은 64억8000만불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고, 12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같은 인기에 해외 업체에서 K-푸드와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는 특허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한국식품산업협회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위조 상품에 대한 대응 협력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음악, 화장품 등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식품도 주목받고 있다"며 "일본 업체도 한식 상품 개발을 주력하고 있어 차별화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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