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미만'에 지갑 열었다…선물 선호도 vs 실제 구매 달라
과일, 정육 등 고가 선물 선호 속 생필품 중심 판매량 급증
온라인 플랫폼에선 특가, 할인프로모션 품목 완판 릴레이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추석 선물세트 트렌드 조사에서 과일, 정육 등 고가 선물세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실제 구매에서는 1만~3만 원대 저렴하고 알찬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커머스의 경우 주로 특가나 할인판매, 1만 원 미만 프로모션 등이 완판되고 있어 고물가 부담에 따른 짠물소비 패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사전 예약 기간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중저가의 실속형과 용량과 가격대를 낮춘 실용 트렌드 품목을 확대한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경우 사전 예약 기간(8월 1일~9월 2일) 3만 원 미만의 가성비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 사전 예약 기간과 비교해 50%가량 급증했다. 이에 1만 원대 내외 초저가 선물세트 위주로 본 판매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e커머스업계는 1만 원대~3만 원대 실속 판매 추이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SSG닷컴의 경우 1만 원 미만 상품 중 수입과일(120%)과 김 해조류(34%) 등 가성비 높은 선물용 먹거리가 지난해와 비교에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1만~3만 원대에서는 티음료(440%), 과채음료(250%), 전통주(116%) 카테고리 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SSG닷컴 대표 장보기 코너 '오반장(오늘의 반짝 장보기)'도 추석 선물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온 판매 추이에서도 1만~2만 원대 선물세트 판매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재래김 선물세트(1만 1000원대)가 전체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며 2위는 카놀라유와 참치캔 선물세트(2만 원대), 3위는 유과 선물세트(1만 원대)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온 측은 “수산 카테고리는 1만~2만 원 이내의 저단가 선물세트 대량 주문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쿠팡에 따르면 주요 선물세트 상품군의 가격대가 3만 원대로 형성되고 있는 추세로, 특히 1만 원대 샴푸세트, 비타민, 김 등이 주요 판매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G마켓의 경우에도 추석 당일 3주 전 1주일(8월 27일~9월 2일)간 전년 대비 비교시 1만 원, 2만 원대 선물세트의 판매 신장률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만 원 이하 식용유 선물세트는 지난해와 비교해 60% 늘었으며 양말(12%), 약과(25%), 치약(31%) 세트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2만 원 이하에서는 김 선물세트가 120% 증가했으며 참치 등 통조림은 90%, 세제세트는 140%나 판매량이 늘었다.
11번가 역시 직매입 상품 배송인 '슈팅배송' 추석 선물세트 판매 추이에서 1만 원 미만의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판매 3일 만에 완판돼 재입고를 진행 중이다. 11번가 관계자는 "1만 원 미만의 초가성비 선물세트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11번가의 오픈마켓 역시 1만 원대 이하 상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실용적인 먹거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만 원대 미만의 김 선물세트와 귤, 과자세트 등 1만 원대 선물세트의 판매고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선물 누적판매액 기준으로는 전통의 스테디셀러인 먹거리 선물세트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생필품을 중심으로 저가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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