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가루쌀 라면' 내놓는다…글로벌 쌀 소비 효과 '기대'

정부, 쌀 소비 대응 쌀 가공산업 시장 17조원대 육성 목표
라면·쌀가공식품 수출 역대 최고치…'가루쌀' 활용 주목

(삼양식품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불닭볶음면 흥행 신화' 삼양식품(003230)이 가루쌀을 활용한 라면을 내놓는다. 정부가 쌀 소비 위축에 따른 대응 정책 일환으로 '가루쌀' 사업 확대에 나선 가운데 삼양식품 역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농식품 수출 누적액이 64억 8000만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글루텐 프리'(Gluten-free) 등 호재로 쌀 수출 역시 증가세여서 한국의 가루쌀 활용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가루쌀을 활용한 라면(제품명 우돈사골곰탕면)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우돈사골곰탕면의 경우 지난 2022년 출시된 제품으로, 기존에는 밀가루와 일부 쌀가루를 배합해 선보였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을 통해 면에 밀가루와 가루쌀을 배합한 형태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는 '쌀가루'를 '바로미2 가루쌀'로 대체하고 함량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돈사골곰탕면은 우사골로 국물을 내는 사골곰탕과 달리 우사골과 돈사골을 모두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면의 굵기를 가늘게 하고 밀가루와 쌀의 배합으로 탄력 있는 면발을 구현했다.

삼양식품은 또한 만두와 치킨 제품에서 가루쌀을 활용하는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만두의 경우 만두피를 밀가루와 가루쌀을 배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 "연구개발이 끝나면 내년 상반기 전량 급식으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킨은 튀김옷에 밀가루와 가루쌀, 전분을 배합하는 연구 개발이 한창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쌀 소비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바로미2 쌀가루 4만 톤을 수매할 계획이다. 2019년 가루 전용 쌀 품종으로 개발된 바로미2는 바로 빻아 가루를 생산해 밀가루 대체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밀 대비 높은 공급가가 부담이다.

정부는 가루쌀 제과·제빵 신메뉴 개발 지원사업을 확대해 쌀 가공산업 시장을 2028년까지 17조 원대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라면은 올해 누적 8억 달러를 수출하며 전년보다 31.7% 증가했다. 쌀가공식품은 1억 8970만 달러로 전년보다 41.7%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 8101억 원, 영업이익 16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149.6% 상승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 78%까지 확대됐다. 삼양식품은 미국 법인을 통해 중남미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밀양 2공장 완공도 앞두고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 중국 수출은 9월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높고 북미 수출은 미국 대형마트 입점과 멕시코·캐나다 수출 확대로 증가 추세며 유럽 수출은 현지 판매 법인 설립과 유통 채널 확대로 평균판매단가(ASP)와 판매량 모두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