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에…유통가 '기대감'
백화점·마트 휴일 매출, 평일 2배…"퐁당퐁당 휴일이라 기대"
해외여행에 소비효과 줄어들수도…편의점은 '날씨'가 더 영향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당정이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유통가에 기대감이 돌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는 평일보다 주말·공휴일 매출이 많게는 두 배까지 상승해서다.
다만 연차 사용 등으로 연휴가 길어지면 이 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 소비 진작 효과가 국내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 유통업체 중에서도 편의점은 상권에 따라 차이가 있어 효과를 일률 추산하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정부는 건군 76주년을 맞아 10월1일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한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국군의 날의 공휴일 재지정을 제안하며 급물살을 탔다.
국군의 날은 195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지만 1990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하려면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필요해, 일단 정부가 수시 지정할 수 있는 임시공휴일 지정에 당정이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유통가는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 연휴가 아니고 '퐁당퐁당'이다 보니 멀리 나가는 분보다는 가까운 쇼핑몰, 백화점에 나오는 분들이 많아질 수 있어 긍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평일에 비해 백화점 휴일 매출은 2배 정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도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셈이고 가족 행사가 있거나 '집밥'을 해야 하는 경우 장보기 수요도 생길 것이라 긍정적으로 본다"며 "공휴일 마트 매출은 평일보다 약 1.5~2배 정도 높다"고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8·17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당시 광복절 주말 직후인 월요일(8월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결과 전체 인구 절반인 2500만 명이 쉬고 인당 평균 8만 3690원씩 더 쓴다고 가정했을 때 1일 소비지출액이 2조1000억 원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내수 진작 효과는 4조 2000억 원으로 봤다.
다만 '낀 평일'에 연차를 쓰면 장기 휴가가 될 수 있어 이 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 소비 효과가 국내에만 국한되진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유통업체 중에서도 편의점은 상권 차이가 있어 무조건 긍정적 효과를 예상할 수 없기도 하다.
A 편의점 관계자는 "어느 정도 소비진작 효과는 있겠지만, 공휴일엔 오피스 인근 매출은 떨어지고 날씨가 좋을 경우 한강변과 공원, 유원지 주변, 해안가 등은 매출이 뜨는 등 상권에 따라 (영향이) 다르다"고 말했다.
B 편의점 관계자도 "임시공휴일 지정보다 편의점은 날씨 영향이 가장 크다"며 "학원가, 오피스에서 빠진 사람들이 지방이나 유원지, 관광지로 이동하며 인근 매출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인구 이동에 따른 것으로 무조건 '플러스알파'라고 볼 순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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