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월회비 인상에도 활성고객↑…김범석 "혜택 더 늘린다"

4월 신규회원 회비인상에도 2분기 활성고객 12%↑
'티메프 사태' 여파 주목…경쟁사들 '탈팡족' 유치전 강화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쿠팡이 4월부터 신규 와우 멤버십 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렸으나 2분기 활성고객은 전년 및 전 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들이 쿠팡 월회비 인상을 계기로 '탈팡족'을 잡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 강화에도 이뤄낸 성과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혜택과 비용 절감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쿠팡에서 3개월에 한 번 이상 구매한 활성고객 수는 2170만 명(와우 회원 14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5% 늘어난 42만 3400원(309달러)이다.

쿠팡 활성고객 수는 2022년 4분기 1811만 명(와우 멤버십 회원 1100만 명)에서 증가 추세다. 1분기 2150만 명이었던 활성고객은 2분기엔 2170만 명으로 20만 명 늘었다.

김 의장은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며 "가장 오랜 고객 집단을 포함한 쿠팡 고객들이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7일부터는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 월회비도 7890원으로 인상된 가운데 '티메프 사태' 이후로 쿠팡 회원 수에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4월 이미 신규 고객 월회비 인상이 있었고, 티메프 사태로 대형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쏠림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려 '1위 기업'에 대한 선호가 강해질 수 있다"며 "쿠팡, 네이버나 대기업을 낀 플랫폼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일단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월 월회비 인상 소식 이후로도 소폭 늘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MAU는 4월 3061만 명에서 7월 3092만 명으로 1.5% 늘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서도 쿠팡 MAU는 같은 기간 2.4% 증가한 3166만 명이었다.

경쟁사들은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며 쿠팡 월회비 인상을 계기로 '탈팡족' 유치전을 펴고 있다.

신세계(004170)그룹 계열 G마켓은 8월 한 달간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 10만 명에게 60계치킨 5000원 할인쿠폰을 주고 메가박스 영화예매권을 절반 이상 할인한다.

같은 그룹 계열사 SSG닷컴은 지난달 15일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론칭, 타사 멤버십에서 갈아탄 신규회원에게 SSG머니 1만 5000원을 지급하는 행사를 했다.

네이버는 10월 말까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10%를 더 적립해 주는 '슈퍼적립'을 시범운영한다.

김 의장은 7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회원 이탈 가능성에 대해 "아직 가입하지 않은 수천만 명의 소매 쇼핑객 유치를 위해 혜택과 비용 절감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대응 방침을 설명했다.

그는 "자녀를 둔 부모 고객은 한 달에 23번 무료배송을 받고 있다"며 "이는 2번의 배송비에 해당하는 월회비로 10배 이상의 금액을 절약하는 것이며 무료 반품, 독점 할인,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과 매장 방문을 건너뛰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이와 관련 와우 멤버십 혜택 규모를 지난해 약 4조 원에서 올해 약 5조 5000억 원 이상 확대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