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빅3 vs 中 알테무…'티메프發‘ e커머스 재편 '속도'

227조 규모 e이커머스 시장 강 vs 중소로 재편
G마켓·11번가 수혜 속 C커머스 증가세 경계 대상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티몬 위메프 발 사태로 촉발된 e커머스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가 e커머스 업체들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선 만큼 자본잠식 상태 기업에 대한 직격탄과 주요 e커머스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의 이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e커머스들의 강세도 이어지면서 점유율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 사태에 따른 이용자들의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7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보면, e커머스 순위에서 1~5위 중 쿠팡, 11번가, G마켓 등 3개 업체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위인 쿠팡은 3166만 2174명으로 직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11번가는 2.9% 증가한 733만 965명, G마켓은 520만 3992명으로 4.7%나 증가했다.

특히 G마켓이 최대 반사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데스에 따르면 7월 29일 기준 G마켓의 일간 활성 사용자수는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7월 9일 대비 4.25% 늘며 이커머스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번가는 2.52%,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68%, 63% 감소했다.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G마켓과 11번가 등 경쟁 오픈마켓의 수혜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을 비롯한 신세계, 롯데 계열 e커머스 등 업계 전반으로도 그 여파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롯데온의 경우 지난달 신규 유입자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SSG닷컴 역시 지난달 신규 유입이 40% 증가한 가운데 회사 측은 '쓱배송 클럽' 출시 효과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이동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제기되면서 정산주기가 빠르고, 재무건전성 등이 확보되는 등 신뢰도 높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용자수가 상당수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빠른정산' 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으며, 11번가 역시 짧은 정산주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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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e커머스 시장 변화 중 C커머스의 부상도 업계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중국계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쿠팡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의 경우 1000만 명 돌파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알리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846만 5599명이다.

A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이용자 이탈 효과가 타사 플랫폼으로 드라마틱하게 이어질지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각 사마다 유입 효과와 그에 따른 재편 가능성이 예상된다"면서 "무엇보다 e커머스는 셀러 확보가 이용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티메프에서 이탈한 셀러(판매자)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중국 e커머스의 약진과 관련해 B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TOP 5에서 2, 3위가 알리, 테무인데 몇 달째 순위 변동 없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가격경쟁력의 파워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마케팅 강화를 통해 국내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e커머스 시장 재편과 맞물려 점유율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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