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CJ도 철수"…인터파크커머스·AK몰, 티메프發 리스크 '불똥'

인터파크도서, 서비스 중지…일부 판매자 정산 지연
AK몰, 정상 운영…오늘 정산 여부따라 확산 가능성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 여파가 큐텐의 다른 계열사들로 확산하고 있다. 일부 PG(간편결제)사들이 결제 대금 지급을 보류하면서 다수의 판매자 정산이 지연됐고, 불안이 커진 판매자들은 연이어 판매 중단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도서는 입점사인 교보문고가 거래를 중단하면서 서비스가 중지됐다.

인터파크 도서는 "최근 발생한 티몬, 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입점사인 교보문고와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득이하게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고객님들께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인터파크커머스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직원은 조속히 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교보문고뿐 아니라 인터파크 커머스 내 주요 유통업체와 입점사들도 줄줄이 판매를 철회하고 있다.

인터파크쇼핑 내 브랜드관에서는 롯데홈쇼핑, GS샵, CJ 온스타일 등 입점사들이 판매를 중단했다.

백화점상품권 등 일부 상품은 "판매 중지(또는 종료)돼 구매할 수 없다"는 공지가 뜨거나 "일시 품절된 상품"이라는 안내와 함께 구매를 막아놓은 상태다.

인터파크 커머스 판매자들이 앞다퉈 판매 중지에 나서는 이유는 티몬·위메프 사태의 여파로 일부 판매자들의 정산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정산 주기가 길게는 2개월인 티몬·위메프와 달리 매주 월요일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통상대로라면 지난 29일 정산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일부 판매자들의 정산이 30일이 밀렸고 이마저도 받지 못한 사례가 발생했다.

인터파크 커머스 관계자는 "판매 중단 규모는 현재로서 파악할 수 없다"며 "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쇼핑 내 브랜드관에서는 롯데백화점, GS샵, CJ 온스타일 등 입점사들이 판매를 중단했다. (인터파크커머스 홈페이지 캡처)

AK몰은 현재까지 정상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정산일인 31일 상황에 따라 판매자 이탈이 가속화될 여지가 있다.

AK몰은 한 달에 한 번 정산하며 판매자들은 3개의 날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 두 번의 정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남은 한 번(매달 말일)의 정산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미정산 사태는 큐텐 계열사 전반으로 번지게 된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전날(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큐텐의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에서도 정산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인터파크커머스도 같은 날 판매자(셀러)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 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판매정산금을 수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PG사의 결제 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 대금 정산이 지연됐다"면서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스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