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닷컴, 한국 셀러 유입 박차…"국내 전용 B2B 사이트 개설"(종합)
한국 파빌리온, 연 199달러로 비용·진입장벽 낮춰
"알리바바닷컴 체험판…5000여 개 기업 해외 진출 목표"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알리바바닷컴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 기업 전용 B2B(기업간거래)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을 8월 8일 공식 론칭한다.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판매 가속화 지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파빌리온을 통해 5000개 이상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B2B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알리바바닷컴에서 B2B 해외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누적 2550여 개다. 지난해에만 61만 건 상품 조달 기회를 통해 1300억 원 수출 거래를 달성했다. 특히 K-뷰티 제품은 브라질(260%), 독일(253%), 인도(95%) 등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잠재력을 확인한 알리바바닷컴은 유럽에서는 독일,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선정해 해당 국가에 특화된 B2B 사이트를 개설했다. 개발은 국내 기업인 커넥트웨이브 그룹의 플레이오토가 맡았다.
한국 파빌리온은 한국 제품만 전문적으로 조달하고자 하는 해외 구매자들을 주 타깃층으로 삼기에 엄격한 인증 절차를 거친 한국 기업만 입점할 수 있다. 국내 판매자들만 입점해 전 세계 판매자들이 모두 모인 타 플랫폼 업체보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게 알리바바닷컴 측 설명이다.
한국 파빌리온의 연회비는 199달러로 중개만 할 뿐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별도의 수수료는 없다. 가입 후 3개월 안에 대대적인 해외 시장 광고를 통해 트래픽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또한 일부 '한글-영어 동시 번역 API' 기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무제한 제품 등록 △AI 도구 지원 및 협력업체를 통한 대량 업로드 기능 △RFQ, 쇼케이스 등 한국 시장 전용 마케팅 도구를 지원한다.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은 "자원이 부족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및 한국 판매자를 위한 사이트"라며 "보다 낮은 비용으로 오프라인 수출 중소기업들이 온라인 B2B 시장으로 전환하고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파빌리온은 알리바바닷컴의 '체험판'의 성격도 갖고 있다. 앤드류 정 부대표는 "알리바바닷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진입장벽을 낮췄다"며 "한국 파빌리온을 경험한 판매자들이 향후 메인 채널인 알리바바닷컴에 더 많이 입점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알리바바그룹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타오바오, 티몰, 라자다 등 플랫폼을 통해 34조 원에 달하는 한국 상품의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수출을 지원했다.
지난 4년간 타오바오, 티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는 7600개로, 매년 1억 명의 중국 소비자가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코 양 한국 총괄은 중국 B2B 기업이 한국에 진출해 국내 중소기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중소기업들이 중국 원자재를 구입해 양질의,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생산 후 수출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답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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