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손잡는 홈쇼핑…타깃 연령층 낮춰 '활로 모색'

주 고객 중장년층→10~30대까지…유튜브 채널도 운영
유튜브 쇼핑강화엔 "당장 위협은 아냐…판도변화 봐야"

ⓒ News1 DB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업황 악화가 지속 중인 홈쇼핑업계가 주 고객층 중장년층 외에도 10~30대까지 타깃 연령층을 넓히기 위해 유튜버와 협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유튜버가 TV홈쇼핑에 진출해 공동개발 상품을 판매하는 형식 외에도 유튜브에서 라이브방송을 하고 상품을 바로 살 수 있도록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라이브커머스 '엔라방'을 통해 26일 NS몰 모바일앱과 함께 유튜브 채널에서 '100만 유튜버' 허미노와 컬래버레이션 라이브방송을 한다.

지난해부터 유튜브를 통한 수익 창출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커머스형 콘텐츠도 제작하는 NS홈쇼핑은 연계 상품을 바로 살 수 있는 유튜브 쇼핑 기능을 도입하고 이달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허미노와 단독으로 선보이는 상품은 '리얼갈빗살 야미 떡갈비'로, 허미노의 먹방과 다양한 조리법 등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방송, 콘텐츠 제작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NS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23일 90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 '영자씨의 부엌'을 운영하는 요리 유튜버 영자씨의 '진국 삼계탕' 론칭 방송을 모바일TV '엘라이브'와 공식 유튜브 채널 '롯튜브', '영자씨의 부엌'에서 동시 송출한다.

롯데홈쇼핑은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차별화 상품을 지속 선보여 왔다. 990만 유튜버 쯔양과 공동개발한 함박스테이크는 론칭 당일 5500세트를 완판했고, 130만 먹방 유튜버 밥굽남의 '특왕 통다리'도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연계 상품은 일반 식품보다 주문 건수가 3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제공)

홈쇼핑 업체가 '유튜버 섭외'를 넘어 '자체 크리에이터 키우기'에 나서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롯데홈쇼핑은 직접 양성한 청년 크리에이터가 출연하는 라이브커머스 '크크쇼핑'을 론칭했고, 지난달 말 GS샵은 신입 쇼핑호스트 공개채용을 시작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보유한 인재', 즉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 역량을 선발 기준으로 삼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홈쇼핑이 유튜버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도 카페24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쇼핑 전용 스토어'를 한국에 출시, e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홈쇼핑 업계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모인다.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홈쇼핑도 TV생방송, 숏폼 등을 통해 영상과 커머스를 결합한 형태여서다.

다만 업계에선 유튜브 쇼핑이 '잠재적 경쟁자'는 맞지만 당장 큰 위협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자가 늘어나는 건 맞지만 홈쇼핑보다는 다른 e커머스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한다"며 "신규고객 유입 방안으로 유튜브를 신사업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유튜브에서 직접 발생하는 매출보다는 TV 비중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앞선 사례로 봤을 때 판도 변화 여부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도 있다.

2022년 11월에도 구글이 신성장동력으로 라이브커머스 분야에 주목, 국내 e커머스 및 홈쇼핑 업체들과 제휴해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의 상품 판매 라방을 유튜브에서 송출했지만 예상보다 큰 성과가 나지 않은 바 있어서다.

홈쇼핑업계 다른 관계자는 "당시 유튜버 영향력이 크면 상품 판매도 좋지 않을까 가정했는데, 막상 진행해 보니 구독자들이 관심 있던 건 상품보다는 그들의 '콘텐츠'였다"며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의 고객층이 다른 특성도 있어 여파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