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진 CJ제일제당 경영리더 "한국의 네슬레 될 수 있도록 브랜드 키울 것"

[NFBF2024] "비비고도 단단히 키우면서 다른 브랜드도 1조원 이상 키워야"
"만두·밥 다음은 치킨…세계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은 한식 먹도록"

김숙진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K-푸드, 전통과 혁신으로 밸류업’을 주제로 열린 뉴스1 F&B산업포럼 2024에서 비비고 세계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김숙진 CJ제일제당(097950) 상온 Meal 카테고리장 경영리더(상무)은 13일 "비비고도 더 단단하게 키울 것이지만, CJ제일제당이 한국의 네슬레가 될 수 있도록 다른 브랜드도 1조 원 이상 키우는 미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경영리더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회 F&B산업포럼 2024'에서 발표자로 나서서 "인터브랜드 안에 국내에선 삼성·현대 정도 들어가 있지만, F&B 기업은 하나도 없다. 저희가 제일 먼저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경영리더는 "K-푸드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고 계신데, 브랜드 관점에서 보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며 "CJ제일제당은 비비고의 브랜드를 바꿨어. 이전엔 한글이 없었는데, 이번 로고에는 한글이 들어간다. 그림만 봐도 '아 이거 비비고지' '한국 것이지' 알 수 있게 리뉴얼 했다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CJ푸드빌(048180)에서 론칭한 비비고는 2013년부터 CJ제일제당으로 넘어와 글로벌 브랜드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월 10억 원 매출도 어려웠는데, 현재는 비비고 연매출 3조 원을 넘어선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밥·만두 제품은 매출이 1조 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고, 특히 만두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1위를 보이고 있다.

김 경영리더는 "만두는 세계인들이 다 먹을 수 있고, 한국의 아이덴티티가 있으면서도 로컬라이즈(지역화)가 가능하다"며 "만두로 성공한 밥·롤·김치·소스·김·치킨까지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고 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수출은 많지 않다. 14개 현지 생산 사이트를 갖고 그 지역에 맞는 고기를 넣어서 현지 생산하고 있다"며 "만두의 넥스트는 라이스로 보고 있는데, 스티키 라이스로 해서 샐러드나 스테이크 옆에 감자·파스타 대신에 자리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CJ제일제당은 양념치킨이지만 손에 묻지 않고 맛을 그대로 낼 수 있는 코팅 기술을 개발했고, 한국서 테스트 후 글로벌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며 "밥이랑 만두 판매가 1조가 넘었다면 그다음은 치킨이 되지 않을까. 조 단위로 사업을 만들고 브랜드로 빌드업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했다.

김 경영리더는 "대규모 사업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젠지(GenZ)들이 K-스트릿 푸드를 많이 먹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 기술이 완벽하지 않아도 진입하고 있다"며 "전 법인이 힘을 써서 떡볶이, 핫도그, 김밥 등 K-스트릿 푸드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이 사업을 시작하고, 비비고 같은 브랜드를 시작한 이유는 한 가지다"며 "전 세계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은 한식을 먹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같은 목표 실현을 위해 그룹 내 콘텐츠 계열사인 CJ ENM과 함께 K-팝, K-콘텐츠 등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020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헤드쿼터를 분리해 조직을 체계적으로 정비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통합 캠페인을 진행했고, 제품 런칭 시에는 댄스 챌린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과 브랜드를 갖고 놀 수 있도록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PGA 투어 CJ컵, LA레이커스 경기 중 비비고 타임 등 스포츠 콘텐츠와도 동반해 인지도 상승을 노리고 있다.

김 경영리더는 "전략을 짤 때 픽스된 K-푸드가 아니라 확장된 전략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헤드쿼터가 한국에 있어서 여러 테스트를 많이 하고 있다. 한국 마켓이 테스트 베드가 되고, 이후 세계화(글로벌라이즈)에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