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선방한 '백화점 빅3'…명품 수요 증가에 매출 성장

롯데百 영업익 큰 폭 감소…"일시적 비용 증가 탓"
명품 수요 회복에 3사 매출 모두 ↑…경쟁력 강화 '올인'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불황의 여파에도 백화점 3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백화점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명품 수요가 회복되고 F&B 강화 전략이 효과를 보며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각 사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의 롯데백화점 매출은 81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고, 거래액은 1분기 사상 최대인 4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903억 원으로 31.7%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사업에서 식품, 리빙, 럭셔리 상품군이, 해외 사업에서 지난해 신규 출점한 베트남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등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점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식품관을 새단장한 인천점과 '컨버전스형 쇼핑몰'로 변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 중인 수원점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외국인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본점과 대규모 단지의 시너지를 내는 잠실점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영업익 감소에 대해 "고마진 상품군인 패션 부문의 매출이 둔화하고 최근 실시한 명예퇴직으로 보상비가 늘어나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션 수요가 늘어나는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사업에서 롯데몰 하노이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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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004170)백화점은 1분기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신장한 1조80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뤄낸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순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6641억 원,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1137억 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점으로 꼽히는 명품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8% 신장하며 수혜를 입었다.

또한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을 표방한 '스위트파크'와 모바일 앱 리뉴얼 등 온오프라인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지난 2월 강남점에 문을 연 스위트파크는 한 달 만에 14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얻어 식품 부문 매출이 무려 12%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맞은 녹록치 않은 업황과 치열한 커머스 경쟁 속에서도 본업 경쟁력을 다진 결과"라며 "올 상반기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앱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069960)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5936억 원, 영업이익은 8.3% 뛴 1031억 원이었다. 명품, 영패션, 스포츠 상품군을 중심으로 판교점, 더현대 서울의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동반 성장을 이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플랫폼의 공간 경쟁력 및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2000억 원 규모 투자를 통해 점포별 MD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