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1번가, 마이데이터 사업 접는다…"커머스 사업 본연에 집중"

'머니한잔' 출시 1년반만인 6월 종료…데이터 폐기 예정
"e커머스 경쟁 치열…사업 지속성 확보 위한 노력"

11번가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한잔'(11번가 앱 캡처)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11번가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1년 반만에 접기로 결정했다. 커머스 사업 본연에 더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자체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머니한잔'을 6월 3일부로 종료한다. 서비스 출시 약 1년 6개월만이다. 이달 3일부터는 신규 회원 가입 및 신규 자산 연결, 기존 자산 연결 연장도 제한하고 있다.

2022년 7월 e커머스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따낸 11번가는 같은해 10월 자사 앱에서 본격적으로 '머니한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카드사와 은행, 금융투자, 간편결제 등 주요 금융권과 핀테크 업체에서 제공하는 페이, 포인트 등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크게 '내 소비'와 '내 자산', '소비태그' 세 항목으로 나눠 정보를 제공했고, 해당 서비스 이용자 전체 쇼핑데이터를 분석해 쇼핑 트렌드를 알려주는 '머니한잔 소비 연구소'도 지난해 론칭해 운영했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였지만, 현재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까지 국내에 상륙하면서 e커머스 시장 내 경쟁이 더 치열해진데 따라 '발전된 쇼핑 경험 제공'에 보다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치열한 e커머스 경쟁 시장 속 사업 지속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마이데이터 서비스 종료도 커머스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한잔 회원 데이터는 신용정보법 감독규정 23조에 따라 서비스 종료 시점에 즉각 폐기된다.

이번 서비스 종료는 11번가가 현재 재무적 투자자 중심 재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결국 '선택과 집중' 차원으로 풀이된다.

11번가는 내년 흑자전환을 위해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효율적 비용 통제를 바탕으로 손실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 투자를 통해 이용 편의를 높이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강화해 트래픽, 거래액 확보에 힘쓰면서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오픈마켓 사업 흑자 전환도 이끈다는 목표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