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시즌·AI 가전 특수에 백화점업계 가전 매출 '반등'

봄철 특수와 삼성·LG 등 AI 신제품 출시로 가전 매출 크게 늘어
매출 상승세 흐름 속 리워드 등 혜택으로 멤버십 경쟁력 확보

. (LG전자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봄철 웨딩, 이사 시즌을 맞은 백화점업계 가전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신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가전 매출이 20%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3월 1일부터 4월 16일까지 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본격적인 웨딩 시즌의 수요 반영과 신제품 출시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3월 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 4월 1일~16일은 20.4%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 그룹의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 '랜더스데이'(4월 1~7일)와 '신백멤버스페스타'(3월 29일~4월 14일) 등 주요 쇼핑 행사로 고객들이 몰리면서 가전 매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대백화점의 가전 매출에서도 3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6.1%, 4월 1일~16일은 25.8%를 증가했다. 웨딩멤버십 '클럽웨딩'의 3월과 4월(4/1~16) 가전 매출 신장률도 각각 31.1%, 33.8%를 기록했다.

올해 3월 들어 백화점 3사의 가전 매출이 크게 오른 배경에는 웨딩과 이사 시즌이라는 점도 반영됐지만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신제품 출시 여파도 컸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경우 1~2월 가전 매출 신장률은 2~3%대로 AI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된 3월부터 매출이 급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혼 가전의 경우 고가임에도 AI가 적용된 모델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에 가전 매출이 오른 후 지난해의 경우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올해 들어 웨딩 수요와 신제품 등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가전 매출 호조로 실적 방어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백화점 3사는 고객 혜택 강화로 반등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점포별 인근 신규 아파트 입주 고객들을 대상으로 클럽 제도를 운영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 혜택으로는 클럽에 따라 웰컴 포인트 및 무료 커피·주차 쿠폰 증정, 추가 할인 등이 있다.

또한 지난 10일 인천점에 LG전자 리뉴얼 오픈하고 구매 금액대별 추가 할인 및 상품권 증정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품목 구매 시 최대 500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선착순으로 구매 금액의 9.5%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별로 가전제품 구매 시 구매 금액의 5~7.5%를 신백리워드나 신세계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사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백리워드는 1리워드(R)당 1원의 가치로, 신세계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다.

현대백화점은 웨딩멤버십 고객 대상으로 3%의 금액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비정기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해 구매 금액의 최대 9%를 H포인트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 시장 트렌드가 프리미엄에 AI를 더한 스마트홈으로 변하면서 스마트 TV, 세탁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AI를 접목한 가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AI 가전 여파에 따른 실적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