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만 기다리지 않아요"…백화점 외국인 매출 1위는 중국 아닌 '이곳'

갤러리아백화점, 태국인 관광객 매출 전년 대비 82% 올라
3월 동남아 관광객 180만 명 육박…명품관 매출도 127%↑

(한화갤러리아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갤러리아백화점의 올해 서울 명품관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태국인 관광객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0% 넘게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 타격 예상됐지만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 매출 증가가 이어지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의 올해 1~2월 태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신장했다. 특히 태국을 포함해 동남아 관광객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7% 성장해 실적을 이끌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명품관 외국인 매출은 1월과 2월 각각 100억 원, 7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6% 신장했다. 2월 연 누계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외국인 매출 역시 260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외국인 매출이 가장 높았던 2019년을 뛰어넘는 수치로 지난해 10월 첫 100억 원 돌파에 이은 기록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매출 비중이 15%에 달했으나 국내 관광 수요가 줄면서 1%까지 떨어졌다. 이후 엔데믹과 함께 외국인 고객 마케팅 강화로 올해는 10% 이상까지 매출 비중이 회복됐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2.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특히 외국인 고객의 국적은 이전과 달리 태국 등 동남아 고객이 계속 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여행객 수는 569만 4000명으로, 전년 390만 9000명 대비 45% 증가했다. 1월(582만 7000명)과 2월(573만 6000명)도 전년 대비 각각 49%, 53% 늘었다. 지난달 동남아 여행객 수는 177만 2000명으로 중국 여행객 수(71만 5000명)보다 100만 명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품목은 명품이 압도적이다. 외국인 매출과 더불어 VIP 고객 매출 비중도 늘면서 지난해보다 명품관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명품관 1~2월 VIP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2% 신장했다.

갤러리아는 이같은 흐름에 맞춰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명품과 팝업 경쟁력 강화로 실적 방어에 총력전에 나설 예정으로 외국인 VIP 확대와 젊은층 중심의 고객층 다변화를 올해 주요 키워드로 꼽고 향후 사업군을 확대한다.

한화갤러리아(452260)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이 확연하게 증가추세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최대치 경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K드라마의 인기와 K뷰티 선호에 힘입어 태국인 관광객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동남아 VIP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