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면 보상까지"…e커머스업계 '게이미피케이션' 마케팅 봇물
올웨이즈 '올팜' 인기 얻자 '게임+앱테크' 이벤트 연이어 등장
'게임-보상-쇼핑' 연계한 전략으로 '록인 효과' 창출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e커머스업계에 '게이미피케이션' 바람이 불고 있다. 게임과 쇼핑을 접목해 소비자들을 앱 내에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와 구매 증대 효과까지 거두면서 e커머스업계의 대표 마케팅 전략으로 안착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e커머스업계에선 게임의 메커니즘, 사고방식 등을 접목한 이른바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미션을 수행하면 보상을 주는 '앱테크' 방식의 게임 이벤트가 유행이다. e커머스업계에선 해당 트렌드는 신생 쇼핑 플랫폼 올웨이즈의 '올팜'이 물꼬를 텄다고 본다.
농장 게임인 올팜은 달걀, 사과, 감자, 배, 커피 등의 농작물 중 하나를 선택해 수확하면 실제로 배송받을 수 있어 앱테크에 열광하는 MZ세대들의 인기를 얻었다.
올팜에선 매일 출석하거나 친구를 초대하는 '맞팜'을 하면 농작물을 키울 때 필요한 아이템인 '물'과 '비료'를 제공한다. 맞팜을 맺으면 서로 물을 추가로 받는 등의 혜택이 있다보니 맞팜을 찾는 카페까지 등장했다.
올팜이 인기를 얻자 실제로 다른 e커머스 플랫폼이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컬리(408480)의 '마이컬리팜'으로, 최근 시즌3까지 선보였다. 컬리 앱 안에 꾸며진 가상 테라스에서 작물을 키우면 실제로 배송해준다는 점에서 올팜과 비슷하다.
컬리는 신작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 프로모션도 선보였다. 출석 체크로 최대 6만 원의 게임 아이템 및 재화를 제공하거나 게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최대 1만 원의 할인 쿠폰을 증정하면서 론칭 4일 만에 10만 명이 방문했다.
11번가가 내놓은 앱테크형 게임 이벤트 '11클로버'는 누적 접속 횟수를 1억2000만 회를 넘겼다. 다양한 미션을 통해 얻은 '물'로 클로버 잎 11개를 키우면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게임 후 전문관과 상품으로 이동하는 등 록인 효과를 발휘하면서 11번가는 이달 말 종료되는 11클로버의 후속 이벤트를 다음 달에 선보일 계획이다. 비슷한 형식의 게임 이벤트 역시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게임 이벤트를 활용하는 업체는 후발주자인 중국 e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꼽힌다. 물고기를 키우면 무료 사은품 2개를 증정하는 '피쉬랜드' 이벤트와 함께 룰렛 돌리기, 카드 뒤집기 등의 간단한 게임으로 최대 수십만 원 대의 할인 쿠폰을 주며 구매를 유도한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에서 중요한 트래픽을 생성하는 새로운 방식이 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게임에 대한 아이템을 얻고 구매까지 연결되는 형태의 이벤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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