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달러 中 대체육 시장…국내 식품업계 새 먹거리 될까

2018년 뒤늦게 출발했지만…시진핑 '식량안보' 강조 이후 급성장
CJ제일제당, 대체육 만두 출시 등…"맛·품질 좋아, 수출 전망 밝다"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 스타필드 코엑스점에서 모델들이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2024.3.5/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식품업계가 대체육·비건푸드 개발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중국이 새 대체육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서구시장이 대표적인 대체육 시장이지만, 중국에서도 친환경 소비에 관심을 키우고 있어 국내 식품업계가 눈여겨봐야 하는 시장이라는 지적이다.

25일 KATI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중국의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2023년 130억 달러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로 약 17조 원이 넘는 규모다.

국내 식품업계는 이미 일찌감치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두부를 '캐시카우'로 둔 풀무원(017810)의 '지구식단' 외에도 △신세계푸드(031440) '베러미트' '유아왓유잇' △CJ제일제당(097950) '플랜테이블' △농심(004370) '베지가든' △오뚜기(007310) '헬로 베지' △동원F&B(049770) '마이플랜트' 등 대체육 혹은 비건 브랜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11월 8일 중국 베이징의 베지월드 박람회에서 한 직원이 비욘드 미트식물 기반 패티와 함께 버거를 전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형진 기자

중국의 대체육은 스타트가 늦다. 2018년 무렵에야 대체육 기업들이 창업을 시작했다. 다만 늦은 시작과 달리 시장 확대 속도는 빠르다. 2022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대체 단백질 사업을 식량 안보의 핵심으로 강조하면서 시장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2020년 베이징에 처음으로 생긴 대체육 패스트푸드 매장에 몇시간을 대기하는 고객들이 생겼고, 글로벌 대체육 기업인 비욘드미트도 중국 내 맥도날드·피자헛 등의 기업과 협업해 중국 대체육 시장에 진입했다.

국내서는 CJ제일제당이 2022년 4월 중국 식물성 대체육 스타트업 업체 싱치링과 함께 대체육 만두를 내놓은 바 있다. 비비고 비건 만두 제품도 홍콩에 수출 중이다.

국내 식품기업의 중국 수출은 K-푸드 열풍을 누리고 있다. 관세청 무역 통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업체의 라면 수출은 미국이 1984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은 152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중국이 경기 침체를 겪었음에도 적지 않은 규모를 보였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다른 제조업체들이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식품업계는 여전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식품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맛도 좋으면서 품질이 좋은 것으로 글로벌 시장에 알려져 있다. 위생도 (중국 본토보다) 더 좋다"며 "중국의 대체육 시장 전망이 좋다면, 국내 기업의 수출 전망은 밝다"고 평가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