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 시즌 개막"…식음료업계 화두는 '새 사장 선임·경영권 교체'
KT&G, 방경만 사장 선임 결정…사모펀드 FCP 반발 가능성
'지지부진' 남양유업 경영권 이전도…건기식 등 외연확장도 눈길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3월은 봄 기운이 스며드는 달이지만, 국내 상장사들에는 3월 중순부터 말까지 진행되는 정기 주주총회 준비로 특별히 더 바쁜 달이다. 식음료업계에서는 주총에서 여러 안건을 다룰 전망인데, 특히 새로운 사장을 선임하거나 경영권 전환 이슈가 이목을 끌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G(033780)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에 대한 집중 투표를 진행한다.
KT&G는 지난해 말부터 차기 사장 선임에 대한 절차에 착수했고 공개모집·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종 후보로 방경만 사장 후보를 추렸다. 현재 KT&G 총괄부문장으로 재임 중으로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글로벌 시장 성과 등이 높게 평가됐다.
문제는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의 반발 가능성이다. FCP는 내부 인사의 사장 추천을 반대해 왔고, 국민연금 등에 서한을 보내 외부 인사 사장 지명을 요구해 왔다. KT&G 내부 인사의 사장 선임은 내부 카르텔의 승계라는 입장이다.
KT&G 이사회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방 사장 후보 선임 안건 외에도 FCP가 요구한 이상현 FCP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까지 올렸다. 공정성까지 고려한 행보로 평가된다.
사모펀드와 관련된 주주총회 이슈는 남양유업(003920)에서도 예고됐다.
지난 1월 법원 판결로 홍원식 회장 일가와 한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은 한앤코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홍 회장 일가는 지분 넘기기에 시간을 끄는 등 경영권 이전에 비협조적인 상황이다.
당초 한앤코는 정기 주총을 통해 이사회 구성과 경영권 이전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결산 월을 기준으로 소집된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매끄럽지 않을 전망이다.
한앤코는 법원을 통해 이사회 구성 변경에 대한 안건을 올린 임시 주주총회를 이미 신청했고, 4월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기 주총에도 같은 안건을 올려 경영권 이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규 사업 분야 진출과 관련된 주총 안건도 눈에 띈다.
매일유업(267980)은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및 판매·수출입,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 판매·수출입에 대한 사업목적 변경에 대한 안건을 올렸다. 현대그린푸드(453340) 역시 건강기능 식품의 제조·판매·유통업에 대한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 건기식을 향한 식품업계의 외연 확장을 보여준다.
하림지주(003380)는 통신판매 중개업, 전자상거래업,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의 개발과 용역 제공 사업, 프랜차이즈 관련 서비스업 등을 새 사업 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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