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신화' 김정수 부회장도 직접 나섰다"…日 공략 나서는 식품업계
日 식품박람회에 김정수 삼양 부회장 참석·농심도 부스 꾸려
풀무원, 두부바 매출 고공행진…김치 수출도 상승세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식품업계의 해외 진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웃 나라 일본을 겨냥한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구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은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2024 일본 도쿄 슈퍼마켓 트레이드쇼 박람회(SMTS)'에서 탱글 론칭 행사를 주관한다.
SMTS는 일본 전국슈퍼마켓협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지난해 2046개 업체·3271개 부스가 차려졌고, 6만3000여명이 다녀간 일본 최대 규모의 식품·유통 박람회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번에 처음으로 SMTS에 참가하는 만큼 김 부회장이 현장을 직접 챙기는 것이다.
국내 라면시장 강자인 농심(004370)도 SMTS에 참가한다. 농심재팬 측은 대표 브랜드 '신라면'의 붉은색을 바탕으로 부스를 꾸미고, 신라면의 역사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드라마 속에서 '자동라면조리기'를 통해 라면을 먹는 장면을 예로 들면서 '한강 라면'을 체험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일본 시장에 맞춰 매운맛을 줄인 '신라면 김치' 라면의 시식도 함께 진행한다.
일본 시장의 한국 식품의 반응도 좋다. 풀무원(017810)에 따르면 일본법인 아사히코가 판매하는 두부바 매출이 최근 2년간 3.4배 성장했다. 2020년말 출시한 두부바 매출은 지난 1월 기준 누적 판매 5800만개를 기록했다.
풀무원은 이같은 시장 수요에 반응해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식물성 단백질 스낵의 라인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김치 수출량은 4만4010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2만172톤이 일본으로 수출됐다. 국내 포장김치 제조업은 대상(001680)이 선두에 서 있고, CJ제일제당(097950) 비비고 김치의 수출도 상당하다.
국내 식품기업들 상당수는 일제 식민 시절부터 사업을 꾸려, 초기에는 일본 기술을 받아 제품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 수준이 올라 오히려 일본 시장에 수출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인구가 1억명이 넘는 큰 시장 규모는 오히려 한국 신규 기업들의 진입이 용이하다.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가 일본 젊은 층에 긍정적으로 수용되는 점도 장벽을 낮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일 국가로만 치면 매출이 아주 크지 않지만, 성장률 면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며 "젊은 세대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현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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