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급성장…시장 선점 나선 식품업계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연평균 성장률 10%…국내 경쟁도 점차 치열해져
식물성 함박스테이크, 치킨, 햄, 육개장에 이어 설 선물세트도 등장
- 이호승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국내 식품업체들이 속속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에 합류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7월 내놓은 '푸드테크 산업의 혁신 트렌드와 미래전망'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단백질 기반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연평균 15.7% 성장해 2026년에는 2억1600만달러(약 2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성장률도 매년 10% 안팎에 달하는 만큼 대체식품 시장에 합류하는 식품기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대체식품 시장에 뛰어든 국내 식품업체는 신세계푸드·풀무원·롯데웰푸드·CJ제일제당·농심·지구인컴퍼니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식품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맛'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대체식품이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맛에서 거부감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031440)는 지난해 9월 론칭한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식물성 대안 식문화 확산을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고객 경험 확대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배러미트' 브랜드를 통해 기존 햄의 풍미와 맛을 구현한 햄과 소시지 패티 등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러미트를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열었다. 대안육에 관심이 많은 기업, 단체의 식사 및 강연 프로그램 '베러미팅'(Better Meeting)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사회적 가치에 공감하는 브랜드와의 협업 행사도 펼치고 있다.
풀무원(017810)은 2022년 8월 론칭한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 지구식단'을 핵심 브랜드로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2022년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비건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 '플랜튜드'도 오픈했다.
식물성 식품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상황에서 지구식단, 플랜튜드 등을 통해 젊은 세대와 접점을 넓혀 외연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에는 가수 이효리를 지구식단 모델로 발탁하는 등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예인 모델을 쓰면서 마케팅을 강화했다. 출시 1년간 지구식단 매출은 약 430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지구식단을 연 매출 1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 2021년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했다.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해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소재는 대두·완두 등을 자체 공법으로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로 기존 TVP보다 단백질 조직이 촘촘해 고기와 유사한 육질과 육즙을 구현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 성장 속도가 빠른 미국이나 일본, 호주 등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육가공 제품은 구제역 등 발생국가로 수출 제한이 많지만 식물성 식품은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롭고 해외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식품 시장에 합류하는 식품 기업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제품의 수준도 올라갈 것"이라며 "치즈, 우유 등 대체식품의 범위도 넓어져 앞으로 대체식품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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