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선불충전금 또 감소…지급부담 낮추고 수익개선 집중

작년 4분기말 17%↓ 325억…경쟁 e커머스와 달리 역주행
"사용 독려 지속" 충전금 쌓기 대신 '흑자전환' 주력

(G마켓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G마켓의 '선불충전금' 잔액이 2022년 1분기 이후로 지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선불충전금은 미래 매출이자 충성고객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이에 네이버(035420)와 쿠팡 등 다른 e커머스 업체에선 계속 규모를 키우고 있는 반면 G마켓은 '나홀로 역주행'하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12월말) 기준 G마켓 선불충전금 잔액은 직전 분기보다 17.2% 줄어든 32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4분기 말 516억원이었던 G마켓 선불충전금은 2022년 1분기 말 524억원까지 늘어난 뒤로 계속 감소 중이다. 같은해 3분기 말 474억원으로 500억원선이 깨졌고, 1년 뒤인 지난해 3분기 말엔 392억원으로 400억원선을 하회했다.

지난해 6월 신세계(004170)그룹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론칭 뒤로도 감소세는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선불충전금 잔액은 네이버 1088억원, 쿠팡 1061억원으로 각각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신세계그룹 내 SSG닷컴도 전 분기 대비 16% 늘어난 470억원이었다.

반면 G마켓은 선불충전금 보호 의무가 강화되는 데 따라 '사용 독려'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G마켓은 선불충전금 안전 보관을 위해 500억원 규모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해 있다.

오는 9월부터 선불업자는 선불충전금 절반 이상을 은행 등에 신탁, 예치 등 안전한 방법으로 별도 관리해야 한다. 이렇게 관리되는 선불충전금은 누구든지 상계 또는 압류할 수 없으며 선불업자 또한 이를 양도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수 없다.

G마켓 관계자는 "지급보증규모 확대 부담에 대비해 선불충전금 사용을 독려한 결과 잔액이 줄었고 계속 이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제품 구매 결제는 선불충전금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도 가능해 (해당 기조가) 수익성 개선과 직접적 관련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잠재 매출'인 선불충전금 쌓기가 당장 수익으로 직결되진 않는 만큼 G마켓이 선불충전금 확보 경쟁 대신 비용 절감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G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뒤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지난해 4분기엔 8개 분기 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G마켓은 지난해 1~3분기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을 각 85억원, 69억원, 48억원 줄였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101억원이다.

지난 한 해 물류비용을 10%가량 절감한 데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빅스마일데이'가 역대급 매출을 내는 성과를 거둔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는 SSG닷컴과 물류 공조를 통해 매출 상승 시너지 효과를 보기도 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