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먹거리 물가 비상"…제주 노지 감귤 26년만에 최고가
추위·폭설에 농산물 오름세…감귤 도매가도 상승
"신선식품 오르면 가공식품 가격에도 연쇄 영향"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최근 한파와 폭설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연말연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르면 식품원자재로 만드는 가공식품 물가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2일 도매가 기준 대파 상품 1㎏은 4306원으로 18일보다 34.3%, 평년보다 133.4% 각각 뛰었다.
양배추 상품 8㎏은 8606원으로 18일보다 13.5%, 평년보다 11.3% 각 상승했다. 대파와 양배추는 주요 노지 채소로 한파나 폭설로 출하에 차질이 생길 경우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깻잎 상품 2㎏은 평균 3만2600원으로 나흘 전인 18일(2만1160원) 대비 54.1% 올랐다. 평년(2만8099원)보다는 16% 더 높다. 얼갈이배추 상품 4㎏은 8582원으로 18일 대비 28.4%, 평년 대비 48.6% 각각 더 높았다.
애호박 상품 20개는 평균 3만5460원으로 18일 대비 26.8%, 평년 대비 34.7% 각각 올랐다. 적상추 상품 4㎏은 평균 1만7200원으로 18일보다 14.2% 올랐다. 다만 평년보다는 5.9% 내렸다.
깻잎을 비롯한 이들 시설재배 작물은 날이 추워지면 난방비가 오르면서 높아진 생산단가가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상추나 깻잎은 연말연시 고깃집 손님이 늘면서 수요가 덩달아 치솟는 경향을 보여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제철을 맞은 감귤 등 과일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노지 감귤(S과·5㎏)은 1만8160원으로 18일보다 10%, 평년보다 35.5% 각각 가격이 더 높았다.
2023년산 제주 노지 감귤(5㎏) 평균가격은 2022년산보다 약 30% 높은 1만~1만1000원대를 형성하며 1997년 감귤 가격조사를 시작한 이후 26년만에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제주도는 올해산 감귤이 당도가 높고 전년보다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저온피해, 장마 등으로 경쟁과일 작황이 좋지 않아 수요가 쏠리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선식품 가격이 오르면 가공식품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은 아니어도 원재료 가격 상승이 가공식품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면 가공식품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거나 인상 타이밍을 미루고는 있지만 개별 기업의 원가 절감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겨울철 가격변동성이 큰 시설채소 등 상황을 살피며 농협을 통한 할인판매를 추진한다.
대형마트들도 물가안정에 동참한다. 이마트(139480)는 28일까지 금실 딸기 등을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20% 할인하고 로메인하트 대용량은 1+1 행사한다.
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는 27일까지 제주 GAP 감귤 3㎏을 9990원 특가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7대카드 결제시 딸기 전품목을 5000원 할인해주고 파프리카는 멤버특가로 반값 할인한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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